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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원정러쉬…각국 스포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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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미화해 이후 서서히 서방세계에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중공은「스프츠」를 개방의 선두타자로 삼아 전례 없이 활기찬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각국은 올해들어 중공원정 「붐」에 휘말려 중공「러쉬」가 한창이다.
때문에 중공당국은 그 선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 최근의 외지보도.
중공원정을 원하는 서구·아주국가들은 「염불보다 잿밥」격으로으로 오로지 최선우호일념. 「스포츠」의 정치도구화가 새삼 돋보인다.
올해들어 중공땅을 처음 밟은「스포츠」사절은「싱가포르」축구「팀」. 지난4월27일 광동에서 중공-「싱가포르」친선 축구대회를 열었는데 중공이 4대1로 낙승했다.
그 직후인 5월6일에는「터키」농구가 북경을 방문하고 이틀후인 5월8일부터 28일 까지는 남녀 66명의「매머드」미국육상선수단이 북경·상해·광주·광동등지를 순회하며 미·중공친선육상대회를 펼쳤다.
이때 미국선수들은 틈틈이 「스탠드」의 중공관중들 속으로 파고들어가 합석,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민간외교 행각을 훌륭히 해냈고 경기서는 18개종목중 17개종목을 석권(중공은 여자투원반우승), 「붉은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아 놓았다.
5윌22일에는 검은대륙「아프리카」에서도 내객. 「기니」의 축구 「팀」이 수준이하의 실력으로 친선경기를 벌여 8-1로 깨어지고 돌아갔다.
지난 30일에는 태국이 수교를 위한 「쿠크리트」수상의 방중에 한발앞서 축구대표「팀」을 파견, 북경에서 하북성「팀」과 친선경기를 가졌고 잇따라 서독「아마」축구대표「팀」과 「홍콩」축구「팀」이 각각 원정했다.
전통적으로 중공과 우호관계를 지속해온 영국도 한몫, 국가대표 농구「팀」을 8일 광동으로 출발시켰고 오는8월에는 중공전역에서 서서히 일고 있는 야구「붐」에 촉매제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애지공대야구「팀」이 배경을 찾을 예정이다.
서방세계의 국가들이 앞을 다투어 중공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현정세가 계속 되는한 각국「스포츠」의 중공원정 「러쉬」는 당분간 기세를 누그러 뜨리지 않을 전망.
작년이래 각국「스포츠」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중공과의 교류틀 희망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 것인데 지난번 「박스·컵」대회 때 내한한「아벨란제」FIFA회장에게 고태진축구협회장까지 『한국축구도 중공과 친선경기를 할 용의가 있다』는 요지의 의사표시를 한 것을 보면 중공 북경은 바야흐로 세계 「스포츠」의 「메카」가 되지않았나 착각할 지경이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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