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소년…어떤 교육이 효과적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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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위 「비행소년」이라는 이름이 붙어 법적 제재를 받고있는 청소년들을 바르게 교도하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서울소년원에서는 현재 소년원에 들어와 있는 비행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는 것이 교도에 중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가치관을 바꾸게 할 수 있는지의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지난73년3월부터 금년5월31일까지 실시된 이 비행소년의 가치관 변화에 대한 실험연구는 소년원생들에게 주로 도덕적 가치관을 변화시키기 위한 강의식 교육과 시청각중심의 교육 등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실시했다.
서울대 정원식 박사의 지도로 실시된 이 연구는 교육을 시작하기 전보다 교육을 마친 후의 조사에서 이들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많이 변화했다는 결과를 얻어 앞으로 소년원에서 종래의 소극적인 교도방법을 탈피, 적극적으로 이들을 교육함으로써 올바른 재활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IQ90이상, 학력이 국민교5년 이상의 원생 1백2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교육프로그램은 올바른 가치관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주로 도덕적인 면의 교육에 집중해서 책을 갖고 강의하는 식의 교과교재 중심, 둘째로 어떤 주제를 놓고 다각도에서 생각함으로써 터득하는 갈등상황 중심 방법, 그리고 세째로 시청각교재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대화하는 식의 세가지 방법으로 실시됐다.
교육내용은 예절생활·개인생활·사회생활·국가생활 등으로 나누어 일상생활에서부터 가정·사회를 잇는 생활태도와 전통문화에 대한 일반교양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되고 바람직한가」를 교육받는 사람 자신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끔 토론과 대화를 많이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앞의 세가지 방법을 각각 하루1시간씩 50일간 실시됐는데 연구팀은 여기에서 이들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는데 시청각교재 중심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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