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은 몇일?"…황당한 LA 소방관 필기시험

미주중앙

입력

LA시 소방국(LAFD)의 소방관 채용 제도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LA타임스는 5일 스티브 로페스 칼럼니스트의 칼럼을 통해 소방관 필기시험이 상식 이하 수준이라며 유아용 TV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에 비유했다. 신문은 지난달 27일자에서는 현재 소방관 후보생 70명중 20%가 현직원의 자녀이거나 친척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칼럼에서는 LAFD 채용지원 홈페이지(joinlafd.org)에 올라있는 36개의 기출 필기시험 예제들을 소개했다. 가장 황당한 질문은 '1년이 몇 일인가'였다. 사지선다형으로 답 문항은 A. 365, B. 366 C. 367 D. 368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또, '1/5을 소수로 표현하면?'이라는 질문도 있었다.

단답형도 있다. '갖고 있던 풍선중 5개가 날아갔다. 수중에 6개 남았다면 당초 몇 개를 가지고 있었나'가 질문이다.

'정보를 읽는법'을 가르치기 위한 문제는 이렇다. '정보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A. 한번 이상 읽는다 B. 읽은 것을 이해한다 C. 천천히 읽는다'.

로페스 칼럼니스트는 초등학교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볼 때, 필기시험은 5학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질문들이 소방관의 자질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이렇게 쉬운 질문인데도 지원자 1만 명중 30%가 불합격했다는 것도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칼럼은 현재 소방관 채용 절차상 문제에 대해 에릭 가세티 현 시장의 잘못은 아니라면서도 가세티 시장이 12년간 시의원으로 있었던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전임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개혁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소중한 정치 유산"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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