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양어(하)|성공사례-경기도 포천면 선단리 심순씨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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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양어의 수익성은 관리만 잘하면 쌀 농사보다 월등히 높다. 규모 6천 평의 양어장에서 작년에는 4백만 원, 올해는 4백50만원의 순수익을 기록한 심 순 씨(56) 는 『양어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관리뿐』이라고 말한다.

<올해는 7백만 원 수입>
지난70년 경기도 포천군 포천면 선단리30에서 3천 평의 저수지를 개발, 어미잉어 3백 마리로 시작한 심씨의 양어사업은 73년부터 자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74년에는 잉어새끼(치어) 1백50만 마리(약3백50만원) 와 비단잉어 등 성어 2백만 원 어치를 팔아 5백50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올해는 7백만 원의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한다.
사료비·관리비(74년1백50만원, 75년2백50만원) 등을 뺀 순수익은 74년이 4백만 원, 그리고 올해는 작년보다 약50만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천 평에서 순수익 4백만 원을 기록했다면 평당 순수익은7백원 꼴이므로 쌀 농사(1백50원)에 비해 3.7배나 많은 이익이다.
치어 생산은 않고 치어를 사서 기르는 일반 양어의 경우도 3천 평짜리 저수지라면 4개월간에 56만원, 평당2백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 같은 높은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미고기(친어)에서부터 치어 식용 어에 이르기까지의 고기에 대한 관리와 저수지의 물 관리·먹이관리 등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심씨의 말이다.
잉어의 경우 어미고기는 7∼10년 생이 가장 알을 많이 낳으며(1회15만∼20만 마리) 월동기 중 체력을 좋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부화율은 60∼70%, 새끼 생산율은 부화율의 50%를 평균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어의 체력관리는 봄철에는 번데기 등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주고 9월께부터는 쌀겨·보리쌀·밀·콩 등을 삶아주는 등 식물성 단백질을 주로 주고있다.

<그물상자로 신방마련>
종란 관리를 잘못하면 아무리 많이 산란돼도 허사다.
심씨는 일본에서 배운 대로 그물상자로 신방을 마련해 주고있다.
사방 1m꼴의 네모꼴 그물상자 신방에 암컷2마리, 수컷4마리를 넣어 낙란을 방지하고 산란지에서 부화지까지의 운반도중에 발생하는 질식·죽음을 방지하고 있다.
치어 사양 수는 평당 5백 마리를 넘지 않는다.
이를 넘을 때는 물 속의 산소공급부족이 우려되고 또 운동부족으로 치어가 고르게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치어의 먹이는 새끼병아리용 배합사료에 번데기를 20%정도 섞어 매일8∼12회씩 주고있다.
치어들이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1천5백 명의 부화지에 60여 군데나 먹이장소를 설치해 놓고있다(일반 양어장에는 먹이장소는 한곳으로 모으고 먹이는 상오7시, 낮]시, 하오4시 등 3번 주는 것이 좋다).
잉어 치어 기르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은 저수지조건이다.

<품질개량이 급선무>
부화 후 5∼6일간은 인공먹이를 먹지 않는 것이 잉어 치어의 특징이다.
따라서 『자연먹이인 「물벼룩」이 발생하지 않는 저수지에서는 치어 생산이 불가능하다.』이밖에 산소부족에 따른 떼죽음을 막기 위해 심씨는 저수지 위를 가로지르는 물 「파이프」를 설치, 「스프링클러」를 이용하고 있고 물 온도도 항상18∼28도 C선을 유지하고있다.
물 온도가 28도를 넘을 때는 이웃 하천 물을 넣어 온도를 낮추고 물 온도가 낮을 때는 수위를 얕게 해준다.
이 같은 철저한 관리로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품종만 개량되면 양어의 수익성은 지금보다 몇 배나 더 높일 수 있다고 품종개량을 아쉬워하고 있다.
일본·서독·「이스라엘」등지에서는 식용잉어의 기준을 7백g으로 잡고 있다.
우리의 경우 7백9까지 자라게 하려면 3년이나 걸리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2년만에 목표를 달성하고 있고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1백60일 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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