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가로수 뽑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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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는 14일 꽃가루 공해시비를 빚고있는 가로수 버드나무 2만여 그루를 모두 뽑아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식수비와 수종경신비 등 1억여원을 낭비케 됐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62년부터 버드나무가 속성수라는 이유로 가로수로 심기 시작해 지난해(74년)까지 12년동안 서대문구 녹번동을 비롯, 불광동·갈현동·진관동 등 통일로에 이어지는 간선도로변과 강변도로·공항도로 등에 모두 5천여만원을 들여 2만여 그루를 심었다는 것.
그러나 버드나무가 빨리 자라는 대신 다른 가로수보다 꽃가루(개화기4∼5월)가 많고 이 꽃가루가 주택가에 날아들어 집 안팎을 더럽히며 꽃가루의 독성이 심해 「알레르기」성 피붓병을 병발하는 사례가 많은 등 새로운 꽃가루 공해시비를 빚고 있다는 것.
특히 서대문구 무악재에서 통일로에 이르는 간선도로변 주택가에 이같은 피해 가심해 지난70년부터 주민들이 여러 차례 수종을 바꾸어줄 것을 시에 진정했으나 시 당국은 이를 묵살, 계속 이 나무를 가로수로 심어왔다는 것이다.
시는 올 들어 서대문구 갈현동과 진관동 주민들의 진정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시내에 심은 버드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대신 은행나무를 심기로 했으며 이에 따른 예산이 5천여만원이나 돼 버드나무식수에 든 비용(5천만원)을 포함, 수종경신에 모두 1억여원의 시비를 낭비케 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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