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도에 전문의 둔 첫 내과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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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남 신안군 신의도와 제주특별자치도 추자도·우도의 주민들이 내과전문의로부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안군은 신의도 보건지소에 오는 4월 ‘행복의원’을 개설하고 내과전문의 박준일(68)씨를 배치한다고 4일 밝혔다. 신의도는 1888명이 살고 있지만 민간 의료기관은 전혀 없다. 군 복무를 대신하는 공중보건의 4명(일반 의사 2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1명)이 근무하는 보건지소가 있을 뿐이다. 젊은 공중보건의들과 함께 진료 경험이 많고 전문성이 있는 박씨가 섬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게 된 것이다. 강원도 출신인 박씨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가 내과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종합병원 근무 후 1982년부터 휴스턴에서 개업의를 하다 은퇴했다.

 박씨는 전남 고흥 출신인 부인과 함께 신의도에 와 살며 진료할 예정이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주거공간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신의도 행복의원은 완도군 노화도 행복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전남도는 섬 지역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은퇴 의사를 초빙하는 사업을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추자도와 우도에 내과전문의를 배치하기로 결정, 이달 중 채용 공고를 할 예정이다. 또 5억3200만원을 들여 의료 장비를 보강하고 건물을 확장해 일반진료실을 내과진료실과 외과진료실로 분리해 운영키로 했다. 두 섬에는 외과전문의 2명과 치과의사 1명, 한의사 1명 등 각각 4명의 공중보건의가 근무해 왔다. 추자도는 2762명, 우도는 1572명이 살고 있다.

이해석·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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