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는 기초 화장품일까, 메이크업 제품일까. 피부과 전문의 김유진 원장(사진·예인피부과)은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발라야 한다는 점에서 기초 제품 군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고 말하는 건 자외선이 피부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햇빛에 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바른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광노화를 예방하는 것이다. 광노화란 주름이 생기거나 색소침착, 또는 모세혈관이 확장돼 실핏줄이 두르러지거나 얼굴이 늘 빨개지는 홍조 현상 등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 트러블이 일어난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리는 사람도 많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피부가 민감하면 화학 성분이 많이 든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을 때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다른 화장품에 비해 오히려 자극은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성분이 많은 자외선 차단제조차 피부에 나쁘기만 한 게 아니다. 김 원장은 “함유 성분 중 일부가 피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품이라는 얘기다.
김 원장은 “한 환자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 후 제대로 세안하지 않고 자는 것과 아예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안 좋은가를 물은 적이 있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더 안 좋다"고 얘기했다. 자외선이 피부 노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어떻게 세안해야 할까. 메이크업한 것처럼 이중세안이 필요할까, 아니면 그냥 폼 클렌징이나 비누로도 괜찮은 걸까. 김 원장은 이중 세안을 권했다. 메이크업을 지우는 클렌징 밀크나 크림을 쓴 후 폼클렌저 등으로 다시 한번 닦아내라는 얘기다. 자외선 차단제는 컬러가 없어 파운데이션 등과 달리 기초화장품처럼 보이긴 해도 피부에 막을 씌워 놓는 것이라 폼클렌저만 사용하면 완전히 씻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 중 워터프루프 제품은 물에 잘 녹지 않은 오일 성분 등이 들어있어 세안할 때 반드시 이중 세안한다.
윤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