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3일 동양】미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가 13일 「고위 주한 미군 장성」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1면 기사에서 익명을 요구하는 이 미군 장성이 자기는 북괴 김일성이 현 단계에서 대남 전면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지는 않으나 만약 그 같은 공격이 있을 때는 주한 미군사령부는 전술 핵무기 사용을 백악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 장성은 북괴의 전면공격에 대처함에 있어 미국의 비상 계획에 핵무기 사용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 자신은 핵 공격 찬성파다』고 말하고 『미국은 전술 핵무기 사용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이의 사용이 미국과 동맹국 정책 결정자 들에게 하나의 대안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 신문은 동경 주재특파원의 서울발 기사에서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재발하는 경우 중공이나 소련 어느 한쪽 혹은 이들 두 나라가 이 전쟁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 미국으로서는 중대 결단을 내려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다.
만일 미국이 한국전에 참전하려 할 때 전쟁 예상지역이 한반도 이상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 미국은 많은 미군을 그곳에 더 배치해야 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다른 문제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인가의 여부를 결정 짓지 않으면 안 되는 현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