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통치 비판한 서울 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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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서울 태생의 일본인 인기작가 「가지야마·도시유끼」(미산계지)씨가 11일 「홍콩」에서 객사했다. 향년 46세. 1929년 일제 치하의 서울에서 출생, 경성중학 (현 서울중·고)을 거쳐 광도고사를 졸업한 「가지야마」씨는 여러 작품을 통해 일본의 한국 지배와 일본인의 무모한 우월감을 비판해 왔으며 「내선일체」운동의 불합리성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검은 시주차』『이조 잔영』등이 있는데 역시 한국을 주제로 다룬 『이조 잔영』은 한국 「로케」로 영상화되기도 했다.
「가지야마」씨는 한국·일본·미국을 잇는 인간관계를 「테마」로 한 야심작을 취재하기 위해 동남아 일대를 여행하던 중 「홍콩」에 들렀는데 지난 7일 갑자기 각혈한 후 졸도, 입원했다가 11일 사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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