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무혈공산화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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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비엔티앤 9일 AP·로이터 합동】「라오스」 좌익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9일 물가고와 외국의 경제지배에 항의, 「비엔티앤」주재 미 대사관에 투석하고 미국 국기를 끌어내리는 등 난폭한 반미 「데모」를 벌인데 이어 5명의 친미 우파 핵심각료들이 사임한 것으로 보도됨으로써 「라오스」 연립정부는 구성 1년만에 붕괴위기에 처했으며 「라오스」의 무혈 공산화가 임박했음을 나타냈다.
「라오스」 연립내각을 구성하고있는 우파 각료들의 사임보도는 고위소식통에 의해 전해진 것으로 인접 「캄보디아」와 월남의 공산화에 뒤이어 크게 주목되고 있는데 이 소식통은 사임한 우파각료가 미국의 대 「라오스」정책에 적극 동조해 온 「시누크·참파사크」 국방상, 「곤·사나니콘」 재상, 「캄마이·아바이」 보건상을 비롯, 「티아네데오네·차타리지」 부외상, 「훔판·사이아시트」 부공공사업상등 「라오스」연정 내 우파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핵심인물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사임함으로써 「라오스」연정 내 우파세력은 사실상 제거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날 3천여 명의 좌파 「데모」대들은 「비엔티앤」시 미 대사관 근처에서 시위를 시작, 대사관에 투석하면서 성조기를 끌어 내리려하는 한편 『양키, 고·홈』 『우파의 목줄을 끊어라』는 구호를 외치고 우파각료들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날 「데모」로 미 대사관내의 파손이나 「데모」대원 체포는 없었는데 끌어내렸던 성조기는 경찰의 개입으로 곧 반환되었으며 「데모」대는 미 대사관 근처의 한 한국인 식당에도 투석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많은 「라오스」 부유층과 화교·월남인들은 이미 「라오스」를 떠났거나 떠나고 있으며 수많은 차량들이 「메콩」강을 건너 「타틴」으로 가기 위해 도선장에 열을 서있는가 하면 「비엔티앤」을 떠나는 모든 비행기들은 하루 전에 예약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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