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파월 기술자·월남난민 분주한 수용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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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군LST함 편으로 내주 부산에 도착할 파월 기술자 등 월남교포와 월남난민에 대한 수용채비가 한창이다.
정부는 이들 4백50가구 1천3백64명의 구호대책을 세우기 위해 경제기획원차관을 위원장으로 하여 외무, 법무, 보사부, 노동청,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부처 실무자로 구성된 가칭「파월 귀환교포 및 월남난민구호위원회」를 열어 ▲입국수속과 방역 ▲수용·구호 ▲국적취득 ▲취업·정착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입국방역>
보사부는 이미 검역관을 부산에 파견, 파견요원을 LST함에 승선시켜「콜레라」장「티푸스」등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오랜 해상생활로 질병에 걸린 환자는 부산 및 서울시립병원에 분산 입원시켜 장기 치료토록 했다.

<수용>
당국은 피난민들을 일단 구 부산여고(서대신동1가53)와 구 대창초등학교 (중구중앙동4가79)에 수용하기로 했다. 소요교실은 50개.
학교 안에는 구호소와 목욕탕·이발소·의무실을 따로 설치, 적십자사 봉사대원이 주야로 교대 근무하면서 이들을 돌보기로 했다.
이들이 갈아입을 2만여 점의 의류가 확보됐으며 음식은 한식과 월남 식을 제공키로 했다.

<취업알선>
이들이 부산임시수용소에 머무르는 기간은 약1주일. 이기간에 연고자를 찾아 주어 고향에 돌려보내고 무연고자에 대해서는 3개월간 수용하면서 집(15평 내외)을 마련해 주고 정착시킬 예정이나 아직 장소는 미정.
또 노동청 직업안정기구를 통해 직장을 알선해 주며 노임취로사업장에도 취로할 수 있게 했다.

<국적취득>
월남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출생신고를 하면 자동적으로 국적을 취득하게 되고 우리나라에 본처가 없는 교포의 월남배우자 역시 혼인신고를 하면 법적 절차가 끝나게 된다.
그러나 파월 전에 결혼하여 월남현지에서 이중 결혼한 교포의 월남배우자에 대한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할 것 같다. <이원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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