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일가 가둬둔채 훔친 통장으로 예금 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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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반포 「아파트」 대낮 4인조 강도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5일 범인들이 뺏어 달아난 1「캐러트」짜리 「다이어」반지·「파텍스·필립」시계·여자용 「롤랙스」금시계·비취반지·「에머럴드」반지 등 장물 10점에 대한 전단 7천장을 만들어 서울시내 전당포에 배부했다.
또 범인중 1명은 사건당시 피해자 육해화씨(27)로부터 48만원이 든 저금통장을 뺏어 2백m쯤 떨어진 주택은행 반포지점에서 40만원을 인출한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아파트」에서 가족들을 감금 중이던 범인들과 함께 합류, 달아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범인들이 돈을 찾을 때 사용한 예금청구서, 범인들이 집안 전화기를 끊으면서 만졌던 전화통 등에서 10여개의 지문을 채취, 지문감식을 치안본부에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범인들이 대낮에 40여분이나 주인을 집안에 가두고 태연히 은행에 가서 돈까지 찾아오는 등 여유를 보인 점 등을 들어 「아파트」전문강도, 또는 전직 일신「그룹」사원 등에 수사를 집중하고 은행원·가정부 등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들의 「몽타지」를 작성, 공개 수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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