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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제멋대로…주말 고속버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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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봄철에 접어들어 승객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고속「버스」를 타기가 더욱 불편해졌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승객들이 많다는 이유로 일부 노선에서는 운행 시간을 멋대로 어기고 승객들을 가득 태운 채 운행 도중 급유 하거나 차내 청소마저 제대로 하지 않고 도착즉시 회차, 운행하는 등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전혀 외면하고 있다.
D고속은 평소 출발 즉시 서울 운동장 앞이나 한남동 주유소에서 도중 급유, 승객들을 불안하게 하고 연휴인 지난 주말의 경우, 서울역 앞 H고속은 지난 주말 전주행 운행을 30분 이상 연발시키는 등 운행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승객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기도 했다.
서울을 깃점으로 운행되고 있는 고속 「버스」는 12개 회사 30개 노선에 모두 6백56대 (전국은 47개 노선 7백95대). 이들 6백 56대의 고속「버스」는 7개소의 「터미널」을 하루 2천 5백25회나 드나들며 평균 8만7천1백25명을 수송하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만한 주차장이나 대합실이 너무 비좁아 항상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시내 7개「터미널」 중 동대문·동양·한진 등 3개소는 75년 말을 기한부로 정류장법에 의한 허가를 받았을 뿐 나머지 4개「터미널」은 정류장법 발효 (71년4월13일) 이후 1년 유예 기간을 어기고 3년째 무허가로 사용되고 있다.
동대문 종합 「터미널」의 경우 2백80대의 차량이 부산·광주 등 16개 지역에 하루 8백25회나 운행, 평균 2만7천9백50여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는데도 「터미널」 면적은 총 1천5백60평으로 「버스」 1대가 차지하는 면적은 고작 5·57평. 또 16개 노선별 대합실은 모두 1백64평 뿐으로 각 노선은 10평 남짓한 대합실을 지닌 채 승객들을 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별표 참조·KIST 조사)
승객 임건웅씨 (34·전남 광주시 서석동 423)는 『대합실은 승객을 위해 있는 것인지 상점을 위해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가게가 많아 차를 기다리는데 짜증을 느낀다』며 화장실만이라도 제대로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불평했다.
동대문 「터미널」은 당초 동대문 상가 주식회사 (대표 정시봉)측이 교통부로부터 공용「터미널」 허가를 받아 운영권을 얻었으나 각 「버스」 회사들로부터 임대료만 받고 있을 뿐 매표나 「터미널」 운영 문제는 6개 회사 운영 위원회가 맡아 하고 있어 공용 「터미널」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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