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겸한 강의 인기-미 「캘리포니아」대학 「이킨」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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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캘리포니아」대학의 「리처드·이킨」교수는 「찰즈·다윈」이나 「조지·멘델」같은 과학계의 선구자들을 자유로이 객원교수로 초청할 수 있어 세계 대학가의 화제가 되고있다.
물론 「다윈」처럼 이미 고인이 된 학자들이 직접 출강하는 것이 아니라 「이킨」교수는 그의 강의를 실감 있게 하기 위해 과거의 이름 있던 동물학자들로 분하여 강의를 하는 것이다.
인체의 혈액순환을 처음으로 발견한 17세기의 의사 「하비」로 분한 1시간 동안의 강의를 최근에 한 「이킨」교수는 『나는 충격을 가하면서 지식을 전달하려 한다. 물론 교수의 입장으로서도 지식을 가르쳐 줄 수도 있지만, 가령 저명한 왕년의 과학자들이 학생들 앞에 나타나 그 과학자들이 쓰던 말로 풀이를 해주면 학생들에게 더욱 감명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킨」교수가 이 같은 독특한 강의법으로 강의를 실연하고있는 저명한 과학자들은 진화론으로 잘 알려져 있는 「다윈」, 유전법칙을 발견한 「멘델」, 세균이 병을 옮긴다는 것을 발견한 「루이·파스테르」, 소화작용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윌리엄·보몬트」 그리고 태아의 성장을 제일먼저 연구한 「한스·스페만」 등 6명이다.
「하비」로 분한 「이킨」교수의 강의시간에는 학생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모여들고 있다.
분장에 3시간이나 걸린 「다윈」으로 분한 「이킨」교수는 강단에 서서 그가 어떻게 불가지론자가 되었고, 시나 음악 및 미술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해서 잃게 되었는가를 말하면서 『과학을 사랑하되 과학을 숭배하지는 말라』고 충고한다.
「이킨」교수는 「다윈」의 만년의 생활을 보여주는 「다윈」으로서의 분장강의는 가장 인기가 있었다면서 『머지않아 「하버드 」대학에서 「다윈」으로 분한 강의를 하게될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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