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탑승객은 비행 출발 2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규정이 있는 건 아니다. 이 정도면 대체로 안전하다는 거다. 하나 명절이나 여름 휴가철, 중국인이 몰리는 춘절 기간에는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가 가장 몰리는 시간인 오전 9~11시도 위험하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생긴다. 신속히 공항을 탈출하는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공항에서 가장 시간을 허비하는 장소는 항공권을 발급받는 카운터 앞이다. 여기서 시간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우선 관심을 가질 만한 건 웹 체크인(Web Check-in) 서비스다. 항공권을 구입한 뒤 항공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미리 탑승 수속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해에는 모바일 탑승권 서비스도 시작됐다.
다만 이 서비스는 현재 5개 국내 항공사(진에어·티웨이항공 제외)의 국내선에만 제한돼 있다. 국제선 탑승객은 웹 체크인을 했어도 카운터에서 종이 탑승권을 받아야 한다. 그래도 항공사 대부분이 전용 카운터를 운영하고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오는 9월이면 국제선에서도 국내선과 같은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웹 체크인을 못했어도 괜찮다. 공항에 마련된 탑승권 자동발급기기 ‘키오스크(Kiosk)’를 이용하면 3분 만에 수속을 끝낼 수 있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여권을 스캔하거나 항공권 예약번호 또는 여권번호 등을 입력하고 좌석을 고르면 탑승권이 나온다. 인천공항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6개 외국계 항공사가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 출국심사대를 빠져나갈 차례다. ‘자동출입국등록심사 시스템’을 이용하면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인천공항 등 공항 등록센터에서 한번 등록해두면 인천·김포·김해·제주공항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무료이고, 17세부터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여권에 도장 모으는 재미는 포기해야 한다.
이른바 ‘도심공항’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삼성동과 서울역에 있는 도심공항을 이용하면 체크인부터 짐 부치는 건 물론이고 출국심사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공항터미널에서 리무진버스나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전용 출국통로를 이용한다. 도심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가 15개뿐이니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인천공항까지 자가용으로 간다면 주차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주차장에서 공항 카운터까지 이동 시간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이런 경우 주차 대행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공식업체 직원에게 맡기면 1만5000원이다. 이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신한 더에이스카드 등 제휴 신용카드를 제시하면 월 3회까지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공식업체만 가능하며 주차비는 물론 따로 내야 한다.
공항에 가장 빨리 가는 교통편은 공항철도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행열차를 타면 43분 만에 도착한다. 가격은 8000원. 53분 소요되는 일반열차는 반값인 3950원이다.
최승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