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카프카」는 이미 고전|베다·알레만 강연=『현대 독일어 작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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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세기 설화 기교의 발현은 이미 오래전의 일로서 「프루스트」「조이스」「카프카」「파소스」「무질」 등의 많은 작가들은 벌써 현대의 고전 작가가 되어버렸다. 1차 대전 이후에는 「레마르크」의 『개선문』, 「플리뷔에르」의 『스탈린그라드』 등의 전쟁 소설로써 과거를 문학적으로 압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나치」 시대의 그릇된 정신에 대한 토론은 「A·세거스」의 『제7의 십자가』, 「토마스·만」의 『「봐우스투스」 박사』 등에서 상징주의로 빠져버렸고 「르·포르」「E·랑게서」 등 「가톨릭」의 여류 작가들은 죄와 속죄에 대한 종교적 「테마」를 시대의 사건에 적용하였다. 또 「카삭」「옌스」 등은 「카프카」의 세계를 시대 서술로 변형시키려 시도했다.
그후 59년에 「G·그라스」의 『양철북』은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고 「47그룹」의 총아인 「욘손」과 더불어 세계 문학 수준에 도달했다. 독일 문학의 관심은 50년대에 지배적이었던 서정시와 「브레히트」「프리쉬」「뒤렌마트」 등의 「드라머」로부터 소설 문학으로 옮겨졌다.
「G·벤」은 이미 49년에 『상황을 인식하라!』는 원칙에 생각을 돌렸다. 상황이 어떠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너무나 착잡하고 전망하기가 어렵다면 무엇을 인식한단 말인가?
그러나 서술문학에는 그 작품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식의 모델이 남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대의 소설을 이해해야할 것이다.
억눌린 현대성으로 특징된 여류 소설가로 『긴 그림자』『장거리 통화』를 발표한 「M· L·카슈니츠」의 최근작 『장소들』은 자기 인생 여정의 정거장들에 대한 회상으로 된 「모자이크」이다.
『여인군상』의 「노벨」 수상 작가 「H·뵐」은 철두 철미 사회 비판적인 소설을 쓰고 있다. 최근 단편 『「카타리나」의 잃어버린 명예』는 현실적 「테마」, 즉 언론 기관의 보도로 인해 한 개인이 멸시된다는 주제를 다뤘다.
「스위스」의 대 소설가로 『슈틸러』 『내 이름은 「간텐바인」』 등을 발표한 「M·프리쉬」는 그의 장편에서 하나의 근본적 「테마」인 인간의 동일성 문제를 취급했다.
지난해 출판된 『근무 수첩』은 자서전적 작품으로 변경 「프리쉬」의 2차 대전 경험에 대한 비평적 명상이다. 동독의 특별한 문학적 위치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다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국가 신조에 의해 문학은 미리 규정된 방향으로 움직여가고 있다. 그러나 문학적 질에 대한 의견에는 동서간에 차이가 없으며 양독에서 쓰이는 문학어도 서로 분리되지 않았고 젊은 세대의 문제 역시 동서 양 독에서 함께 제기되고 있다.
동독의 소설가 「플렌츠도르프」의 젊은 W의 새로운 슬픔』에 나타난 주인공은 오히려 전형적인 서독의 젊은이로 간주 할 수 있다. 『「야콥」에 대한 추측』 『두개의 견해』 으로 동서독 문제를 자주 「주제」로 취급하는 「U·욘손」의 최근 작품 『「클라겐푸르트로」의 여행』은 1973년 로마에서 객사한 여류인 「바하만」의 죽음과 장례식에 대한 보고로서 이 극적인 상태를 간접적으로 서술하였다.
『전투의 서술』『죽음으로 끝난 수업』 등의 작가 「A·클루게」는 지난해 발표한 『이력서』에서 사실적 인생을 객관적으로 취급하면서 20세기의 중부 「유럽」 상황을 현실적으로 언급하였다. 「스위스」의 현대 젊은 소설가 「A·무슈크」는 『토끼의 여름』 『이물』 등에서 풍부한 경험과 결부된 많은 「스위스」적 요소를 취급했다.
최근의 장편 『「알비서」의 이유』는 심리 분석자를 쏘아 죽인 어느 고등학교 교사의 이야기로서, 이는 임상학적인 병력이라 할 수 있다. 「무슈크」는 간접적인 서술을 하면서 죽음을 근본 「테마」로 삼았다.
최근의 단편 『희망 없는 불행』은 자기 어머니의 자살 이야기로 신문 기사까지 삽입하면서 아무런 감정도 없이 어머니의 인생사와 상황, 그리고 사회적 조건을 서술했다.
「S·렌츠」「M·봘저」「힐레스하이머」「G·보만」 등 수많은 현대의 유명한 소설가들은 논외로 하고라도 이상에서 언급한 몇몇 근작 소설에서 볼 때, 오늘날 독어를 쓰는 작가들은 저돌적으로 서술하는데 만족치 않으며 특별히 모험적인 소재를 취급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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