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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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값이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날보다 소폭(0.4%) 오른 온스당 1342.7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말(1349달러) 이후 최고치다.

 올해 1225달러로 출발한 금값은 두 달 새 10% 가까이 올랐다. 연초에는 신흥국 불안이 원인이었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아르헨티나·터키 등 신흥국에서 위기 조짐이 나타나자 안전자산인 금의 인기가 올라간 것이다.

신흥국 위기설이 잦아들자 이번엔 미국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걱정이 고개를 들었다. 25일 미국 민간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8.1로 지난달(79.4)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80.0)도 밑돌았다.

소비자들이 아직 미국의 경기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친서방 성향의 야당이 권력을 잡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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