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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복합쇼핑몰에 '올인' … 10년간 31조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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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하남유니온스퀘어. 백화점과 패션 전문관, 영화관, 공연시설이 한데 들어선다. 쇼핑·놀이·공연을 한꺼번에 즐기는 ‘몰링(malling)족’은 물론 가족단위 고객과 외국인들을 수용하는 게 목표다. [사진 신세계그룹]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고, 관습을 타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혁신 기업.’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발표한 그룹의 새 경영이념이다. 정 부회장은 향후 10년의 비전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 한 해 임직원 2500명을 심층 면접했다. 그룹의 현안과 위기의식, 발전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토론과 면담이 이어졌다. 1년 후인 올 1월 그가 내놓은 신세계그룹의 먹거리는 복합쇼핑몰 개발이다. 쇼핑, 식당, 문화·레저 공간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복합쇼핑몰에 그룹은 향후 10년을 ‘올인’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하남·인천·대전·안성·의왕·고양을 포함해 전국에 10개의 복합쇼핑몰을 건설해 2016년부터 차례로 문을 연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올 한 해 지난해보다 8.3% 많은 2조 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2023년까지 매년 2조원 이상씩 총 3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도심에서 40~90㎞ 떨어진 프리미엄 아울렛과 달리 교외형 복합쇼핑몰은 10~20㎞ 거리에 들어서 지하철이나 버스로도 접근하기 좋다. 신세계 그룹은 경기 하남(동), 인천 청라(서), 경기 의왕(남), 고양 삼송(북)에 매장을 내 ‘쇼핑몰 벨트’를 만든다. 수도권의 동서남북 길목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가장 먼저 완공되는 건물은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에 건립되는 하남유니온스퀘어다. 향후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복합쇼핑몰의 성패를 좌우할 시금석인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까지 약 8000억원이 투자되고 연면적은 33만여㎡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3만3500㎡)의 10배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패션전문관·영화관·공연시설은 물론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SPA 및 패션 브랜드 등을 유치해 전 연령대와 소비층에게 환영받는 쇼핑몰을 만들 계획이다.

 고양 삼송지구 쇼핑몰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서울 외곽순환도로와 연결돼 있다. 은평구와 서대문구, 고양시 덕양구와 일산구 일대에 거주하는 200만 명 규모의 상권을 아우르는 최적의 입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도심 외곽에 쇼핑과 식음·문화·레저시설을 모두 갖춘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세계적 추세”라며 “대형화·복합화를 전략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지속적으로 출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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