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철, 새콤한 식초로 입맛 깨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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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등 소재를 다양화하면서 식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2013년도에는 조미식초 시장점유율 77%를 기록했다. 오뚜기 식초는 엑기스 함량이 높고 산도가 균일하게 오래 유지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 오뚜기]

날씨가 풀리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밥상에 새콤한 음식이 올라와야 입맛이 돌기 마련이다. 다가오는 봄, 우리 식탁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식초’이다.

 식초는 기원전 5000년 전에도 사용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조미료이다. 최근에는 신맛을 내는 조미료의 하나로 여겨졌던 식초가 피로 회복, 혈압 강하 등의 효능도 입증되면서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식초는 타액이나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식욕을 돋워준다. 또 산화효소를 억제해 식품의 갈변 현상을 방지하거나 생선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는 1969년 한국농산이 사과식초를 선보였다. 1970년대 들어 오뚜기, 롯데삼강 등에서 양조식초를 생산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 특히 오뚜기는 사과식초뿐 아니라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등 소재를 다양화하면서 식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오뚜기는 1993년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식초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후 1998년 3배식초를 출시하면서 한발 앞선 발효 기술력을 입증했다. 2011년부터는 100% 국산 매실을 사용한 맛과 향이 진한 매실식초와 저산도식초를 선보였다. 오뚜기 식초의 특징은 각 식초마다 엑기스 함량이 높아 맛과 향이 뛰어나고 6~7도로 산도가 균일하게 오래 유지된다는 점이다.

 올해 식초 시장의 규모는 1400억원(음용식초, 업소용 포함)으로 이중 일반 가정용 요리에 소스로 쓰이는 조미식초는 35%인 500억원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홍보실 관계자는 “기온이 올라가며 냉국 등 계절성 음식의 수요가 늘어나고 웰빙 트렌드가 자리 잡고 식초의 활용법이 다양해져 식초의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미식초 시장 1위 기업은 오뚜기다. 식초 출시 이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미식초 시장 점유율 77%(판매량, 2013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식초의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진 2001년부터 12년간 총 누계판매량은 약 2억2000만개. 국민 1인당 4.4병 이상 소비한 셈이다. 오뚜기의 조미식초 매출액은 2001년 130억원에서 2013년 4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2001년 대비 210% 성장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오뚜기 홍보실 관계자는 “오뚜기만의 특수 발효공법으로 제조해 향이 오래가며 2배, 3배식초의 경우 조금만 넣어도 제 맛을 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초는 이제 조미료라는 차원을 뛰어넘어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식초의 소재를 다양하게 하는 등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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