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윤인배 박사 개발「존즈·흡킨즈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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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간단하고 안전한 새로운 여성불임 술이 한 한국인 의사에 의해 개발됐다.「존즈·흡킨즈」의과대학에서 연구중인 윤인배 박사가 개발한 이 방법은 「존즈·흡킨즈」식 불임 술로 불리기도 하는데 가느다란 복강 경을 여성의 배꼽 바로 아랫부분을 절개, 삽입한 후 이관을 통하여 관찰하면서 조그만 환(반지)을 난관에 끼워 난자의 통로를 차단, 수정을 막는 방법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월요일자「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됨으로써 알려졌다.
지난 6년 동안 주로 사용되어온 단순한 복강경 여성불임 술은 전기소작으로 난관을 폐쇄시키는 것인데 장·방광·자궁 등의 다른 기관에 화상을 가져오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존즈·흡킨즈」의대의 보고에 따르면 환자 1천명 중 1∼3명 꼴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훈련이 부족한 개인병원의 경우 8%까지 부작용이 상승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다시 개복수술을 하거나 장기간의 회복을 요하는 부작용을 가져올 때도 있다는 것이다.
윤 박사는「헤가스타운」과「베데더즈」에서 3년 반동안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는 동안 이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제까지 서울에서 5백15예,「마닐라」에서 1백38예,「존즈·흡킨즈」에서 3백 예 이상을 시술했지만 실패한 예가 없었으며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는 것.
윤 박사의「존즈·흡킨즈」식 불임 술의 성과를 보다 확실히 측정하기 위해 금년 가을까지 시술자에 대한 관찰이 계속되고 있다고「존즈·흡킨즈」병원의「킹」박사는 말하고있다.
미국에서의 시술 비용은 약 4백「달러」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더욱 저렴해 질 수 있으며 간단한 국소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2∼6시간이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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