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관·민투자 청사진|경상북도|조림·목축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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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황폐한 땅에서 소득을 캐내는 방법은 곧 나무를 심는 것이다.
이는 버려진 황무지를 생산하는 땅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국토를 그만큼 확장시키는 것과도 통한다.
경북도가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중의 하나는 「농가호당 오동나무 2그루 심기운동」.
오동나무는 우리나라 기후·풍토에 가장 적합한 수종일 뿐 아니라 다른 용재임에 비해 성장속도가 아주 빠른 대표적 속성수.
이 때문에 식재 후 7∼8년 때부터 수확이 가능해서 수익성도 매우 높아 예부터 「혼례수」로 인기를 받고있다.
출산과 함께 한 그루를 심으면 시집가는 딸에게는 오동나무 장롱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북도내에는 약 1백만 그루의 오동나무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올해는 도 전역에서 1백20만 그루를 심기로 하고 한 그루에 40∼50원하는 묘목을 지방비로 확보 모두 공짜로 공급한다.
경북도의 올해 「오동나무 심기운동」의 특색은 ⓛ농가마다 호당 2그루씩 심도록 하고 ②나무 심는 장소도 산은 물론 밭둑·집안빈터·마을 안 빈터 등을 이용, 한치의 땅도 놀리지 않겠다는 것. 이를 위해 마을마다 오동나무 조림대장을 작성하고 비배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시·군· 읍·면 직원을 3월과 9월 두 차례로 나누어 확인토록 조치했다.
경북도가 그 많은 수종가운데 오동나무를 「경북의 나무」로 선택한 것은 수익성이 1정보에 연평균 그루당 90여 만원에 이르고있고 대 일 수출전망도 밝은 수종일 뿐 아니라 나무심기에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한치의 땅도 놀리지 않고 「일하고 생산하는 땅」으로 가꾸기 위한 「잃어버린 국토 찾기 운동」은 비단 오동나무 심기운동에서 그치지 않는다.
식량전략화시대를 맞아 18개 폐천부지 64만5천 평을 개발, 농지로 소생시키고 기존농지 42개 지구 2천3백70ha는 지력을 증가시켜 단위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바둑판처럼 네모반듯하게 정리하며 28개 지구 1천7백89ha의 논두렁을 바로잡기로 했다.
올해 새 농지조성사업에 투입되는 돈은 3억3천4백10만원.
버려진 대·소 하천 유수경계지역에 총연장 1만6천2백45m의 제방을 쌓아 아무리 홍수가 나도 물난리를 걱정하지 않게 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얻어지는 64만5천 평의 새 농지는 일반농가에 염가로 분양해준다.
오는 5월20일까지 끝낼 올해 경지정리 사업지구는 ▲경주 1백21ha ▲달성 2백47ha ▲군위 62ha ▲의성 1백95ha ▲안동 76ha ▲청송 43ha ▲영덕 1백28ha ▲영릉 69ha ▲월성 1백10ha ▲영천 1백40ha ▲경산 1백41ha ▲청도 77ha ▲고령 1백56ha ▲성주 38ha ▲칠곡 73ha ▲금릉 69ha ▲선산 1백46ha ▲상주 1백41ha ▲문경 65ha ▲예천 72ha ▲영주 75ha ▲울진 36ha 등.
이로써 경북도의 경지정리 면적은 5만8천ha로 대상면적 10만2천ha의 56·5%에 이르게된다.
이들 논·밭에 물을 대줄 경주 덕동「댐」도 올해 착공된다.
한편 경북도는 대구라는 대소비지가 있기 때문에 축산업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지역이다.
전국 한우의 4분의1을 경북에서 보유하겠다는 것이 꿈이며 따라서 올해는 1만 마리의 한우를 희망농가에 공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달성에는 「코오롱」이, 경주에는 삼목주개발이 각각 대단위 장을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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