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상속 다툼에 킹 목사 유품 법정관리

미주중앙

입력

자식들 간에 유산 다툼이 벌어진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유품이 결국 법정관리로 넘어갔다.

20일 조지아주 언론에 따르면 풀턴카운티 법원은 킹 목사의 2남2녀 자녀 중 유일하게 목사안수를 받고 후계자임을 공언한 막내딸 버니스 킹 킹목사기념사업회(킹센터) 회장에게 킹 목사의 성경책과 노벨평화상 메달을 법원에 넘길 것을 명령했다.

법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유품은 킹 목사의 지적재산권 관리법인인 킹에스테이트 명의로 하되 보관 및 접근권은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법원이 행사하도록 결정했다. 그런데 킹에스테이트는 킹 목사의 두 아들인 마틴 루서 3세와 덱스터가 공동 대표를 맡고있다.

두 아들은 지난달 버니스가 킹 목사의 유품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면서 버니스와 킹센터를 상대로 킹 목사의 성경책과 노벨평화상의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버니스가 아버지의 유품을 킹에스테이트에 넘기기로 해놓고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소송이유였다.

그러나 버니스는 두 오빠가 아버지의 유품을 팔아 돈을 챙기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유품을 돌려주는 것을 거부했고 결국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됐다.

킹 목사의 첫째딸인 욜란다는 배우로 활동하다 2007년 심장병으로 사망했고 남은 세 자녀는 그동안 킹센터 경영권과 유품 상속을 놓고 민형사 소송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을 해왔다.

킹 목사와 함께 활동했던 1세대 인사들은 대부분 버니스의 편을 들고 있다. 두 아들이 지난 2006년 킹 목사과 남긴 1만 건의 문서를 3200만달러에 팔아 나눠 가진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신복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