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시민의 소리」 분석|계원 불성실…민원 처리 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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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민의 소리」 전담 검사제가 검찰에 설치될 모양이다. 「시민의 소리」는 신문의 독자난을 통해 또는 방송의 「시민의 소리」시간을 통해 독자와 청취자의 진정·건의·고발·호소 등이 방송되거나 실려져 왔다. 6년 동안 「시민의 소리」시간을 설치하고 있는 동양 「라디오」의 「시민의 소리」시간에 방송한 내용 분석 및 효과 분석을 보면 정부 및 각 행정기관에 민원 담당 전담 기구가 있는데도 형식적으로 끝나고 관계 공무원의 불성실과 해결 지연 등으로 활용이 되지 않고 있으며 청취자의 투고가 전파를 통해 노출될 경우 관계 공무원의 솔직한 시정 방향 제시보다 회피하려는 경향이 크고 더욱이 문제는 개선된 결과가 확인되지 않아 공개에 그치지 않았는가 의구심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투고된 내용을 분석하면 총 투고 2백29통이 들어왔는데 건의가 85건으로 전체의 37.4%를 차지, 가장 많고 진정 28.3%, 고발26.9%의 순으로 되어 있다.
내용별로는 교통 문제가 14%로 가장 많고 사회문제(12.7%), 불합리한 행정(10%)의 순이다.
결국 대민 접촉이 많은 서울시청·농수산부·서울시경·철도청·한전 등의 순으로 민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교통 행정의 난맥과 경찰 행정의 모순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동양방송의 「시민의 소리」는 특히 작년 7월 1일부터 관계기관의 회답을 직접 취재, 관계자의 육성 또는 원고로 방송하고 있는데 그 회답의 성실도를 TBC「모니터 보고서」에 의해 분석하면 『성실했다』가 39.3% 밖에 안되며 불성실 9.4%, 보통 22.2%나 되어 「시민의 소리」가 관계 공무원의 불성실로 흡족한 대화가 나누어지지 않고 있다는 실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회답의 성실도와는 별도로 소개된 내용이 과연 개선되었는가 하는 것은 확인하기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분석할 수가 없다고 「시민의 소리」 담당자는 서운해하면서 개선된 결과를 관계 당국이 알려줌으로써 대화의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안타까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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