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은 부차적인 것, 1차적인 것은 즉흥 대신에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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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때 「프란츠·카프카」의 풀 수 없는 문제나 「바그너」의 극치는 압권이었습니다. 근래는 「발레리」에 압도당하고 있습니다.
밤마다 뇌리를 스쳐가는 이 음악, 만질 수 있도록 노트에 적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난한 내 몇 줄은 시가 되지 못했습니다. 번번이 낙방했고 그때마다 새로운 다짐을 했습니다. 풀잎 하나도 다시 보기 시작했고 「이고르·스트라빈스키」의 작곡 이론을 신봉했습니다.
『영감은 부차적인 것이다. 일차적인 것은 즉흥 대신에 예술적인 제약의 왕국을 갖다놓는바의 작업하는 발견, 그것이다』라는 천백번 옳은 말입니다.
기쁩니다. 감사드리며 가난한 역량을 노력으로 메워가겠습니다.
본명=이범수
함남 북청 출생 (30세)
서울 보성 고교 졸업
서울 도봉구 창동 556의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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