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예술신조』표지화에 김창렬씨 작품 도용|작가의 국명·작품 안 밝히고 성명을 일어로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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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에서 발행되고 잇는 예술종합잡지 「예술신조」11월호 표지화가 현재 프랑스에 머무르고 있는 김창렬씨의 「물방울 연작」으로 밝혀졌으나 표지화에 대한 아무런 해설도 없고 작가에 대해 다만 일본말로 「창길 김」이라고만 목차 끝에 쓰여있어 국내 미술인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표지화 작가의 이름이 오기되었을 뿐 아니라 표지화에 대한 해설도 없는 이 괴이한 일에 대해 국내 미술인들은 어떤 경위로 이 작품이 실리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김창렬씨가 현재 국내에 없어 확인도 못하고 있다. 종합 예술지 「예술신조」는 신조사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로 일본에서 미술수첩과 함께 유수한 예술종합지로 꼽히며 매달 표지로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을 싣고있다.
이번에 우리 나라의 김창렬씨의 작품이 실림으로써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이 잡지의 표지화에 한국화가의 작품이 실리게 된 것인데 기쁨보다도 너무나 경솔히 취급했을 뿐 아니라 이름까지 잘못 쓰고 있어 오히려 모욕을 당한 듯 하다는 것이 국내 미술인들의 공통된 느낌이다. 김창렬씨의 「물방울 연작」을 실은 11월 「예술신조」는 통권 2백99호이다.
김창렬씨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앵포르멜」운동에 참가, 문제작들을 남기고 65년에 도불한 이후 주로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하고있으며 많은 해외전시회에 작품을 내놓고 있다. 내년 인도에서 열릴 제3회 인도 「트리엔날」에도 한국의 출품작가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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