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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석 피투성이 된 채 길에 버려져|운전사 이틀째 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천안·대전】21일 상오10시쯤 천안시 문화동 순흥상회 앞길에서 충남1바3704호 「택시」(세종운수 소속)가 운전석이 피투성이인 채 빈차로 발견되고 이 차를 몰았던 「스페어」운전사 윤석근씨(29·대전시 용두1동산13)는 차가 발견된 지 이들이 지난 23일 정오 현재 행방불명이다.
이 「택시」의 뒷「트렁크」에서 피묻은 방석 2개와 야전용 삽 1개 등을 발견한 경찰은 20일 상오7시쯤 차를 버린 지점에서 26, 27세 가량의 얼굴이 얽은 남자가 이 「택시」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다는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택시」강도살인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사건의 범인이 지난 11월1일 부산에서 발생한 「택시」운전사 살인유기사건의 범인과 동일범이 아닌가 보고 수사중인데 당시 피살운전사 김재일씨(30·부산진구 부암동345의15)는 부산시 서구 장림동 산1 채석장 앞 하수구에서 피살체로 발견되고 김씨가 몰던 부산1바3739호 「택시」는 남해고속도로에 빈차로 버려져있었다.
경찰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는 까닭은 20일 하오10시쯤 윤씨가 대전역 앞 「택시」주차장에서 태운 승객이 부산「택시」 범인일당과 인상이 비슷한 20대 여자 2명과 30대 남자 2명이었다고 목격자들이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남녀 4명의 승객은 서울까지 이 차를 전세 냈다는 것.
경찰은 이들이 대전을 떠나 천안까지 가는 길에 윤씨를 살해, 시체를 유기한 채 달아났을 것으로 보고 시체수색에 나서고 있다.
차주 김광덕씨(48·여·대전시 용두동33)에 따르면 운전사 윤씨는 이 차의 고정운전사 손기석씨가 몸이 아파 나오지 않아 20일 상오9시부터 대신 운전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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