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폭발물을 투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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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일 하오 3시 33분쯤 서울 중구 남창동 49의3 남대문 시장 안 대도백화점 1층 조흥은행 남창동지점(지점장 이인원·48)에 이관식씨(23·주거부정·전과 l범)가 신문지에 싼「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들어가 은행돈을 털려다 실패, 사무실 안쪽으로「다이너마이트」만 던지고 달아났다가 이날 밤 10시 3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고로 은행 안 응접실의 대형유리 2장과 벽시계 유리등이 박살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7일 하오 범인 이씨를 강도살인미수와 총포화약류단속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7일하오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429 장복순씨(53)의 무허가 하숙에서 범인 이씨가 범행에 사용한「다이너마이트」5개, 뇌관 5개, 도화선 2m가 든 흑색가방과 범행 때 이씨가 입고있던 밤색 낡은 양복 1벌을 찾아내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3시간 17분 후인 이날 하오 6시 50분부터 9시 50분 사이에 조흥은행 폭발물투척 범인을 자처,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24의18「세브란스·빌딩」7층 동양고속본사에 50만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한 괴한을 추적 끝에 돈을 받으러 나온 이씨를 동대문고속「버스」종합「터미널」에서 검거했다.
이씨는 15일전 강원도 영월탄광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광부에게「다이너마이트」6개, 뇌관 6개 등을 5백원에 사 갖고 상경, 서울역 앞 양동 등 무허가 하숙 등을 전전하며 범행장소를 찾다가 이날 범행에 나섰으나 은행 안에 의외로 사람이 많아 범행을 포기, 불 당겨진「다이너마이튼 만 던지고 달아났다는 것.
경찰에 잡힌 이씨는『폐결핵 3기에 접어들었으나 일자리가 없어 치료를 못하고있어 치료비를 마련키 위해 범행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경찰에서 이씨가 걸었다고 자백한 협박전화는 하오 6시 50분부터 9시 50분 사이 모두 12차례나 걸려왔다.
협박전화에서 이씨는『나는 구국회원이며 조흥은행에 폭발물을 던진 범인이다. 동양고속에 5∼6개의 폭발물이 장치돼있다.
현금 50만원을 신문지에 싸 밤 l0시 30분 을지로 6가 계림극장 앞 야자수 다방으로 갖고 나오라』고 요구했었다.
경찰은 동양고속직원 윤 모양과 함께 직원을 가장,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다시 이의 전화를 받고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전주행 팻말 밑에서 가방을 전하고 3백m쯤 미행 끝에 이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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