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심장질환 30대에 많다|「한국인의 심장질환」 박용재 박사 (국립의료원)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인의 심장질환에는 고혈압성 심장질환이 가장 많으며 남자는 50대에서, 여자는 30대 이하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국립의료원 내과 박용재 박사(지도 이성호·이영우·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30일 제18차 대한순환기학회 학술 대회에서 「한국인 심장질환의 통계적 관찰」을 발표했는데 이같은 결과는 1959년1월부터 73년12월까지 15년간 총 2천6백39명을 관찰해서 얻어진 것이다.
심장질환은 암과 함께 중요한 사망 원인이 되고 있으며 그 역학적 연구는 치료와 예후 판단에 큰 도움을 주고있다..
이번 「한국인 심장질환의 통계적 관심」은 국내의 어느 관찰보다도 광범위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15년간 국립의료원 내과 총 입원 환자 2만4백34예 중 약 13%인 2천6백39예가 심장질환 환자였으며 남녀 비율은 1대 1로써 심장질환에 있어서 남녀의 차이가 없음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남자는 50대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내고, 여자는 30대 이하에서 많이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30대가 가장 많았고 40대, 50대의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빈도로 본 우리 나라의 3대 심장질환은 고혈압성 심장질환·「류머티스」성 심장질환·관상 동맥성 심장질환 등이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이 고혈압성 심장질환으로 전체 심장질환의 43·2%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26·2%나 일본의 33·6%보다도 훨씬 높은 숫자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구미인에 비해 우리 나라 사람에게 고혈압 환자가 적다는 일반의 통념과 반대되는 사실이다. 이유는 지나치게 탄수화물에 의존하고 짜게 먹는 식생활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학자도 있다.
반면 외국에서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는 관상 동맥성 심장질환은 서구보다 훨씬 낮았다. 즉 국내의 5·1%는 가까운 중국 (7∼16%) 일본 (19·6%)보다도 낮은 비율이다.
관상동맥질환 중에는 심근경색증 (42·2%)이 가장 많았고 관상동맥부전증, 협심증의 순이었다.
그러나 식사·직업 등 생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이 날이 갈수록 동양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에서도 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있는 「류머티스」성 심장질환은 우리 나라에서도 역시 많았다.
산후심부전증이나 각기심은 최근에 와서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것은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위생 관념이 보편화 된 탓으로 분석된다. <김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