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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환에 2명의 도전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 권투계는 WBA 세계「밴텀」급 「챔피언」 홍수환의 1차 방어전이 2명의 도전자가 등장했는가하면 동양 「주니어·라이트」급「챔피언」 김현치의 「타이틀」 반납 소식으로 수렁에 빠져들었다.
세계 「밴텀」급 「챔피언」 홍수환은 1월4일까지 l차 방어전을 가져야 하는 것이 WBA의 규정.
홍수환은 그동안 그의 상대를 신중히 모색, 동급 4위인 「베네쉘라」의 「카스티요」와 오는 12월22일 서울에서 계약을 맺고 WBA에 인정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필리핀」의 「프러모터」인 「로페·사리엘」 (74)씨가 지난 23일 내한, 홍수환의 계약 불이행을 들고 나오면서 WBA에 제소할 뜻을 비쳤다. 「사리엘」씨는 홍수환이 당초 「필리핀」의 「페르난도·카바넬라」와 12월7일 1차 방어전을 갖기로 계약했는데 갑자기 「카스티요」로 변경한 것은 이중 계약이라고 말하고 손해 배상 청구와 제소의 뜻을 밝힌 것.
지난 10월10일 홍수환과 당시 그의「매니저」인 김준호씨는「사리엘」씨를 조선「호텔」에서 만나「카바넬라」와의「타이를·매치」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내용은「카바넬라」가 이길 경우 다시 90일 이내 도전을 받아야한다는 조건과 이 계약을 이행치 않을 때 배상금 10만「달러」를 지불한다는 부내 조건까지 명기한 것.
따라서「사리엘」씨의 주장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있다.
그러나 홍수환은「카바넬라」가 지난10월「랭킹」에서 제외, 도전권을 상실하자 서두르며 도전자를 새로 물색한 것이 바로「카스티요」였다. 그러나「사리엘」씨가 11월「랭킹」에 「카바넬라」를 다시l0위로 올려놓고 계약위반을 들고 나온 것이다.
한국 권투 위원회는 이것을 홍수환의 전「매니저」김준호씨와「사리엘」씨간의 계약이고 한국 권투 위원회서는 관여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사리엘」씨는 48년간 「프로·복싱」에 「프러모터」로 몸담아온 세계적 실력자.
그것은 홍수환-「카스티요」전이 WBA에서 아직까지 인정통보가 없는 것도 모두 그의 입김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사리엘」씨에게 양보를 애걸, 홍수환의 2차 방어전은 꼭 「카바넬라」와 갖고 섭외 비용 일부를 보상하겠다는 조건으로 양보를 교섭중이다.
그러나 「사리엘」씨가 양보하지 않으면 12월22일로 결정된 「카스티요」와의 방어전도 인정을 못 받아 방어전 기간을 넘겨 「타이틀」 박탈 소동이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편 김현치도 「필리핀」의 「빌라폴로」와 세계 「주니어·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사리엘」씨를 통해 계약, 12월15일 갖기로 했던 것.
그러나 「챔피언」 「빌라폴로」가 부상, 대전이 무기연기 됐는데 설상가상으로 「리틀·가레고」와 「아폴로·요시가」가 오는 12월10일 일본에서 김현치의 반납으로 공석이 된 동양 「주니어·라이트」급 결정전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현치는 작년 11월25일 3차 방어전을 가져 지난 25일로 방어전 시한이 만료되었다.
그러나 사전에 세계 도전으로 방어전 기간이 연기된다고 양해 해달라는 요청을 각 회원국과 회장국에 통보했는데 거기에는 아무런 회답 없이 이런 결정을 외신으로 듣게 된 것이다. 이 사태도 앞으로 어떤 결말이 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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