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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건강식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무리 풍성한 식탁이라도 김치가 곁들여져 있지 않으면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불고기를 배불리 먹고 나서 김치로 입을 씻지 않으면 도무지 답답하고 입안이 텁텁한 경험은 누구나 겪는다.
왜 그럴까. 단순히 버릇 때문일까?
우선 우리네 식탁을 살펴보자. 사실 김치를 빼놓으면 거의 모두가 강력한 산성 식품들이다. 밥이 그렇고 불고기는 더욱 그렇다.
일시적이나마 체액이 산성 쪽으로 기울어지면 노근함과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체액의 산성화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결국 병에 걸린 것이다.
건강은 체액이 약 「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을 때다.
따라서 밥이든 불고기든 산성식품을 섭취하면서 「알칼리」성 식품인 김치를 먹고 싶어하는 것은 단순히 버릇 때문이 아니라 생리적인 본능이다.
건강식품으로서의 김치의 가치는 바로 산성화한 체액을 정상 약 「알칼리」성으로 되돌려 주는 역할에서 찾을 수 있다.
이밖에도 김치의 성가를 높이는 영양학적 특징은 퍽 다채롭다. 갓·미나리·마늘·생강·파·고추 등 식물성 양념과 낙지·굴·조기·생새우·갈치·동태 등 동물성 양념, 그리고 새우젓·조기젓·황새기젓·멸치젓 등 젓갈이 지니고 있는 영양성분도 그렇지만 배추와 무우에 함유되어 있는 갖가지 영양성분을 일일이 따져 보면 김치를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
요약하면 김치에는 첫째 「칼슘」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이 들어 있고, 둘째 「비타민」A·B1·B2·「나이아신」·B12·C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세째 단백질과 「아미노」산, 그리고 효소가 농축되어 있고 정장작용을 하는 유산균과 변비를 예방해 주는 섬유질이 다량 들어 있다.
그러므로 김치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이상적인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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