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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 판치는 사립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 각 사립대학은 전임 교수보다는 시간강사를 유치해서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공개경쟁 시험을 거쳐 유능한 교수를 초청하려는 학교도 있다. 시간강사제를 모색하는 측은 대부분 사립대학이며 공개시험을 통해 유능한 교수를 초청하려는 측은 국립대학 측이라는 사실이 최근 한 통계에 의해서 밝혀졌다.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한국에는 7천여명의 교수가 있다. 학계별로 교수공급원을 보면 서울대가 전체의 36.68%로 가장 높고 일본계 학교가 11.4%, 연대가 7.18%, 경북대 4.44%, 이대 2.98%, 부산대 2.95%, 고려대 2.95%, 조선대 2.76%, 전남대 2.55%, 전북대 1.66%, 영남대 1.98%로 밝혀지고 있다.(이종각 교수). 따라서 공급원의 대부분은 몇 개 학교에 편중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의약계의 경우 연세대와 경북대가 으뜸이고, 농림계는 동북대가, 교육학계는 이대와 경북대, 공학계는 한양대와 조선대가 상위 공급원이 되고 있다.
각 대학의 자교 출신자 공급율은 서울대 82.08%, 연세대 61.44%, 경북대 51.55%, 부산대 43.62%, 조선대 63%, 전남대 46.38%, 영남대 22.32%이다. 따라서 각 대학교수의 교류를 위한 공개채용이나 중앙과 지방과의 교류도 필요해 진다. 그러나 타 대학에 대한 교수공급 상황은 서울대의 27%를 제외하고는 연세대가 3.1%, 경북대 1.96% 등 매우 저조한 편.
이러한 현상은 교수의 약62%가 서울에 근무하고 있으며, 사립대학교 수의 77%가 서울에 근무하고 있다는 집계가 된다.
전 교수의 3분의 2가 서울에 집중해 있으며 사립대학의 경우는 4분의 3이 서울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학위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서울은 박사가 76.4%, 석사 50.4%로 절대적이다.
한편 해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학자들도 서울 집중 경향은 현저히 나타난다. 특히 서구 지역 유학생 84%가 서울이며, 일본 지역의 60% 역시 서울이다. 학문에 있어 접근이나 방법론이 서구적인 특징으로 나타나는 곳이 서울이라는 점을 미뤄 볼 때 그들의 유학배경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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