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발레」모습 바꾼 망명 소련 무용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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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련이 서방세계와 정치적으로 단절된 지난 50여년간 서방세계에는 쟁쟁한 소련의 1급 무용가들이 망명해왔다.「발레」에 관한 한 현재까지 소련은 그 어느 나라보다 예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들 출신의 망명 무용가들은 서방세계의「발레」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서방의「발레」사를 바꿔놓은 이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주요 망명무용가는 10명에 이른다. 1924년에「조지·발란신」과「알렉산드라·다닐로바」·「타마라·게바」가, 28년에「베라·폴코바」가, 61년에「루돌프·누리예프」가, 70년에「나탈리아·마카로바」·「알렉산드르·필리포프」가, 74년에「발레리·파노프」와「갈리나·파노프」와「미카일·바리슈니코프」가 망명해왔다.
이중「발란신」은「발레」사에 길이 남을만한 거장 안무가다. 1929년 사망한 소련의 유명한「디아길레프」를 위한 안무가였던 그는 현재「뉴요크시티·발레」단의 단장으로 있다.「다닐로바」는「몽테카를로」의「러시아·발레」단의l급「발레리나」로,「게바」는「발란신」안무의「뮤지컬」『당신의 발로』공연에 거의「스타」로,「플코바」는「마고트·폰테인」과「마리아·탈슈프」의 스승으로, 각기 기록되는 무용가들이다.
또「누리예프」는 현존하는 남자 무용수중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마카로바」는 적어도『백조의 호수』에 있어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다.「필리포프」는 현재「샌프란시스코·발레」단 소속으로,「이스라엘」인「파노프」부부는「레닌그라드」의「키로프·발레」단「스타」들이었다는 것으로, 가장 최근(74년7월)의 망명자인「바리슈니코프」는 완전한「스타일리스트」로 각기 유명하다.
이들 망명 무용가들의 특징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가 아니라 예술의 자유를 위해 망명했고 모두「레닌그라드」출신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들이 모두『「러시아」의「유럽」창구』로 불려지는「레닌그라드」출신이지「모스크바」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미「새터디·리뷰」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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