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 연예인들「로스앤젤레스」를 다녀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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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로스앤젤레스」동양 TV 개국기념 및 재미교포위문공연을 위해 가수 남진·김추자 등과 함께 최근 미국에 다녀온 동양 TV 전속악단 장 이봉조 씨가 미국에서 활약중인 한국연예인들의 근황을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여 처음 만난 한국인은 전에 동양방송 악단 장을 지냈으며 필자의 스승이기도한 김광수 씨였다.
김씨는 「상해」라는 이름의 한·중·일식「나이트·클럽」음식점 경영하면서 연주를 하고 있는데 「상해」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규모가 큰「나이트·클럽」인 것 같았다.
김씨 말에 따르면 3년 전만 해도 재미한국연예인의 수효는 30명 내외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캘리포니아」에만도 60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전부가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고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는 사람은 반수정도라니 여기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재미 한국 연예인이라면「라스베이거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시스터즈」와 윤복희를 꼽을 수 있겠고 김광수 씨의 송민형 장경환 김익호씨 등이 대규모 악단의「리더」로서 눈부신 활동을 보이고 있다.
재미한국연예인들의 특징이라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한국인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한국인이 경영하는 「살롱」이나 「나이트·클럽」을 무대로 활약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연주하며 노래하는 광경을 보면 마치 충무로에 나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이들 재미연예인들은 우리 일행을 열렬히 환영해주었다.「로스앤젤레스」공연 때는 병환중인 원로가수 장세정 씨와 박재난 씨가 출연해 주었고 「샌프런시스코」에서는 이춘희 씨와 「미스·케이」가 출연해주었는데 이들은 모두 우리 일행을 보고 마치 고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라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재미 한국연예인들의 한결 같은 희망은 좀더 한국연예인의 재능을 떨쳐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것인데 여러 가지 여건으로 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고 있는 둣 하여 보기에 안타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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