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순대' 해외로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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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山東) 웨이하이(威海)시내 중심가에 우리나라 순대와 국밥을 파는 곳이 있다. 한국 순대의 해외 진출 1호점이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 직원은 물론 중국인들이 한국 순대를 맛보는 명소가 됐다.

1년 전 이곳에 병천순대집을 낸 충남 천안의 ㈜병천아우내식품(대표 尹錫正.41)은 2년 전부터 해외 직영점 개설을 추진했다.

당시 중국뿐 아니라 미국 진출도 함께 준비했으나 9.11 테러가 나는 바람에 무산됐다.

50여년 역사를 지닌 병천순대는 돼지의 창자 부위 중 가장 가늘고 육질이 부드러운 소창만을 쓰며 버섯.배추.파.고추.마늘 등 17가지의 삶은 야채를 으깬 선지와 섞어 속을 만들어 맛이 담백하다.

중국 직영점에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위해 갈아 넣는 돼지고기 지방 부위 양을 늘렸다. 소창을 비롯해 돼지 사골.각종 야채 등 모든 식자재는 현지에서 구해 쓴다. 철저히 현지인을 겨냥한 전략이다.

아우내식품은 올해 도쿄 신주쿠와 LA 한인타운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가게 자리는 이미 확보된 상태로 직영점 운영을 책임질 동포를 물색 중이다. 아우내식품은 올 상반기 내 24시간 편의점용으로 퓨전식 순대 도시락과 순대 소시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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