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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한 신산유곡-소백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북 영주군과 충북단양군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겨울철에 한번쯤 찾아보지 않을 수 없는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그러나 최고봉인 비로봉이 해발 1,439m인데다가 심산유곡이 험준하기 이를 데 없어 적설기엔 위험이 따르므로 눈이 깊이 쌓이기 전에 다녀옴이 좋다.
태백산맥의 거센 줄기를 이어받은 소백산은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국망봉(1,420m)연화봉 (1,394m)등 우람한 세봉우리로 이뤄져있다.
이 영봉들을 잇는 각각4km 되는 능선이 소백산의 보고.
이 능선들은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하게 뻗은 광대한 초원으로 그 전망이 장쾌하기 이를데 없어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다.
산행의 시발점은 희방사입구. 약2km의 계곡을 지나 희방사에 이르면 그 이후부터는 급경사의 험로가 약1·5km나 계속되는데 아직 등반의 전반에 불과하므로 여기서 너무 피로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속칭 분수령에 도착하면 고행은 끝나고 북쪽으로 만만하게 뻗은 능선을 타게된다.
약 5km의 능선을 1시간반쯤 걸으면 연화봉이고 여기서 비로봉까지 약3·5km는 평탄한 광야로 30분정도 밖에 안 걸린다. 국망봉은 비로봉에서 동북쪽으로 약4km, 역시 초원이 계속되나 띄엄띄엄 바윗길 능선이 나온다.
정상인 비로봉을 정복한 후 하산할 때는 국망봉까저가서 동쪽계곡으로 빠져 석륜암∼초암사∼배점국민교∼소수서원의 약8km죽계 구곡을 거쳐「버스」로 풍기에 나올수도있고 비로봉에서 동남쪽을 향해 국적봉으로 가는 능선을 약20분 걷다가 왼쪽 계곡으로 가면 40여분만에 초암사에 닿는다.
소백산등반은 서울에서 1박2일「코스」. 풍기나 희방사역 혹은 희방사에서 1박한 후 아침 일찍 등반을 시작하면 무리하지 않게 산행을 끝낼수있다.
희방사에는 여관1곳·여인숙 2곳이 있고 절에서도 방을 제공한다.
서울에서 개별적으로 갈때는 반드시 열차를 이용토록. 서울∼풍기특급은 상오7시40분과 하오4시반 (약4시간소요)에 있고, 보통급행은 하오9시10분과 10시(약5시간소요) 각각 두 차례 있는데, 희방사에 가까운 희방사역에 내리려면 상오8시와 l2시에 떠나는 완행을 탈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6, 7시간이나 걸린다.
등반객들에겐 희소식이겠으나「그룹」등반을 안내하는 각 산악회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관광회사 영업부진-산행요금 대폭인하>
「쌍쌍관광」사건 이후 영업이 크게 부진한 관광회사들이 등반안내에 돌파구를 구해 산행요금을 대폭 인하키로 했다는 소식.
이번 주말부터 시행되는 인하요금을 보면(괄호안은 종전요금)대둔산 1천5백원(1천8백원) 소백산 3천원 (4천원) 유명산 8백원(1천3백원) 용문산 8백원 (1천4백원) 오봉산 8백원(1천5백원)등으로 차량을 전세내야 하는 산악회로선 이 요금에 따라 가다가는 적자를 면할 수 없고 종전요금을 고수하다가는 한 명의 회원도 모을 수 없는 형편.
관광회사의 산행을 막을 수 없는 일이고 보면 결국 이들의 횡포에 영세한 산악회는 문을 닫지 않을 수 없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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