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고서 7백87만원 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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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0일 상오 2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동 159의9 광주군 농협돌마조합(조합장 한택동·39)에 도둑이 들어 금고문을 부수고 그 안에 있던 추곡수매 자금 등 현금 7백87만8천2백75원을 털어 갔다.
도둑은 사무실 남쪽 첫 번째 창문의 쇠창살 5개를 굽히고 유리창을 통해 침임, 조합장석 뒤에 있는 금고문 왼쪽 벽(두께23cm)을 가로37cm, 세로 35cm 정도로 뚫고 금고가 들어있는 창고에 들어가 금고문을 망치로 부수고 현금을 훔쳐갔다.
범인들은 금고 안에서 돈이 들어있는 소형금고 3개, 007가방 1개를 들고 정문을 열어 사무실 밖으로 나간 뒤 10m 떨어진 지점에서 훔친 돈을 정리, 현금만을 가져가고 수모와 주화등 40만6천여원과 금고·가방 등은 버리고 달아났다.
잃어버린 돈은 대부분 추곡수매 자금으로 연쇄점 판매대금 2만2천2백7원과 약간의 예금액이 포함돼있다.
이날 돌마농협 숙직은 대부계직원 한동수씨(29)와 창고계 이종학씨(28)등 2명으로 금고가 있는 사무실 뒷 건물 숙직실(금고에서 10m)에서 자고 있었다.
경찰은 조합장·한씨가 사고 전날인 9일 하오5시쯤 46세 가량의 노동자차림의 남자가 사무실 안을 기웃거리며 조합 주변을 배회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눈이 크고 수염이 많은 키1백67cm 가량의 남자를 쫓고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남긴 족적에 따라 범인 수를 3∼4인조로 보고 범행이 아주 지능적이고 대담해 금고 털이 전과자들의 소행이 아닌가 보고있다.
경찰은 또 단위농협의 현금보관 한도액이 1백50만원인데도 조합측이 현금을 농민들에게 지불하지 않고 많은 돈을 보관한 점, 거액을 보관하고도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지 않은 점 등도 아울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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