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은행은 노졸 중을 예방해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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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헝가리」의 몇몇 학자들이 발표한 연구결과들은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두려워하는 중년기이후의 사람들에게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은행에 현관을 확장시키고 경련을 막아주며 혈액응고를 지연시키는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헝가리」학자들의 연구결과는 그 동안 세계각국의 학자들이 은행에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음을 확인한 사실과 함께 은행예찬 논을 밑받침 해준다.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건대 은행은 동맥경화와 고혈압에 관한 한 예방 및 치료라는 이중효능을 지니고 있음이 틀림없다.
은행이 좁혀진 현관을 넓혀준다든지 경련을 막아준다든지 또한 혈액응고를 늦추어준다든지 하는 성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치료효과이다.
한편「콜레스테롤」흡수와 혈관 벽에의 퇴적을 방지, 혈관을 깨끗이 해주는 성분이 은행에서 검출되었다는 것은 예방효과를 뜻한다.
예로부터 은행나무를 장수목이라 불렸던 뜻을 이런 측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 은행을 늦 가을철 식품으로 한 대자연의 배려에 경건하고 엄숙한 가슴으로 고마움을 느껴야할 것 같다. 겨울철이 되면 동맥경화와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뇌졸중(중풍)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이 아무리 고혈압과 동맥경학의 예방 및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할지라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심하게는 중독사까지 초래된 예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은행의 껍질에는 몹시 구린내를 풍기고 피부에 접촉되면 염증을 유발하는 독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독성을 약화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약간의 소금을 쳐서 구워먹는 방법이 좋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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