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교역 조건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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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의 수출가격 상승율보다 수입가격 상승율이 훨씬 앞지름으로써 대외 순상품 교역조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무역협회가 작성, 발표한 무역지수 분석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6%의 증가율을 보인 수출은 가격상승이 31.6%, 수량증가가 33.7%를 시현, 수량요인과 가격요인이 비슷한 비율로 작용했으나 같은 기간 중 73%의 증가율을 기록한 수입은 가격상승이 56.1%, 수량증가는 10.7%에 그쳐 주로 가격상승에 의한 수입증가가 이루어졌다.
이처럼 수출가격이나 수입가격 상승이 앞지름으로써 올해 들어 순상품 교역조건은 작년 동기보다 22.7%나 악화했다.
특히 지난1·4분기 중에는 순상품 교역조건의 악화가 10.8%를 기록했으나 2·4분기 중에는 17.5%로 더욱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품수출에 의한 수입능력이라고 평가될 수 있는 소득 교역조건도 순상품 교역조건의 악화로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같은 순상품 교역조건 악화는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확대를 촉진, 상반기중의 무역적자 10억2천2백만「달러」중 66.3%에 해당하는 6억7천7백만「달러」나 확대시킨 요인이 되었다.
만약 순상품 교역조건이 작년 수준만 유지됐더라도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폭을 3억4천4백만「달러」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교역조건의 악화에다 우리나라 수출업계는 원자재 가격의 계속적인 상승이 있을 것으로 판단, 고가격에 비축한 후 수입가격이 떨어짐으로써 수출채산성은 더욱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지난 1·4분기중의 국가별로 교역조건 변화를 보면 총수출중 90%가 석유인「이란」은 2백65.8%, 양모 및 철광석 보유국인 호주는 17.3%, 원목 보유국인「필리핀」은 31.7%의 향상을 보인 반면 자원 소비국인 일본은 20.7%, 대만은 6.5%, 영국은 20.5%가 각각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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