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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 난무 속의 미 중간선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1월5일의 미국 중간선거는 미국에서 금력이 기세를 떨칠 수 있는 마지막 선거가 될지도 모른다. 「워터게이트」추문의 부산물로 생겨난 새로운 연방선거 운동 지출법과 많은 주 법률 등 까다로운 법들이 2년 후의 대통령선거 및 총선거에서는 선거자금 기부와 운동비 지출에 강력한 제동을 걸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막대한 자금이 지금 미국정계에 흐르고 있다.
가장 좋은 예는「휴·캐리」하원의원이「뉴요크」주지사 후보로 민주당 지명을 받기 위해 뿌린 2백50만「달러」(10억원)이다. 이는 새 연방선거 운동 지출법(주지사 선거에는 적용 안됨)에 규정된「뉴요크」상원의원 예비선거 선거 운동비 한도액 l백20만「달러」의 배가 넘는 액수이다.
또한 30년 의원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월리엄·풀브라이트」상원의원은 민주당「아칸소」예비선거에서「데일·범퍼스」주지사에게 패배했으면서도 선거 운동비로 무려 78만「달러」를 없앴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전 우주인「존·글렌」씨에게 패배한 「하워드·메젠바움」이 상원의원도 78만「달러」를 썼다. 「조지·맥거버」상원의원(민·사우드다코타)은 지금까지 1백20만「달러」를 썼는데 새 연방법의 한도액은 78만「달러」이다.
오는 76년까지는 발효할 것이 확실한 이 연방선거 지출법률 속에는 특정 정치 단체가 특정후보에게 줄 수 있는 정치자금 한도액을 5천「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전국 자동차 노조 연합이「메젠바움」상원의원에게 제공한 선거자금은 6만3천「달러」이고 해상 기술자 노조가「마이크·그래벨」상원의원(민·알래스카)에게 제공한 돈은 2만5천「달러」에 이른다.
선거자금 제한이 아직은 적용되지 않고 있으나 선거자금 출처 및 사용에 관한 정밀신고는 72년부터 실시되고 있고 각 후보의 선거 운동비의 내용들이 공개되자 일부지역 후보들은 이를 선거의 쟁점으로 삼고 물고 늘어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경우는「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지명 예선에 출마한 은행가「버트·렌시」씨인데 그는 줄곧 우세를 보이다가 그가 쓴 경비가 3백만「달러」이상으로 다른 민주당후보들을 크게 압도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발표한 뒤 인기가 폭락하여 패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후보들 중 타락한 금전 선거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거 운동비 한도액을 실정해 놓고 상대방에게 선거비 지출 협약을 맺자고 제의하는가 하면 공동선거 자금 염출을 제의하기가지 했다. 11차 연임을 추구하고 있는「오하이오」주의「찰즈·배니크」민주당 하원의원은 금년 초 선거자금을 받거나 선거 운동비를 지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지금까지 60「달러」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데 그것은 입후보 등록비 50「달러」와 싫다고 해도 보내 오는 소포들을 우송 반환하는데 든 10「달러」라고 한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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