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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입주물량 많아 세입자 전세난 근심 덜어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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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입주하는 대규모 단지를 찾으면 주변보다 저렴하게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사진은 이달 말 입주하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 전경.

전세난에 시달리던 세입자들은 다소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올 상반기 새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봄 이사철의 전세난을 완화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신규 입주 단지의 경우 전세물건이 많고 일시적으로 저렴한 급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 이사를 하려는 수요자들은 눈여겨 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랜드부동산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6월까지 전국에 11만580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8037가구)보다 48.4%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수도권 5만2725가구, 지방 6만3081가구다.

서울에선 입주 예정 물량의 상당수가 보금자리·장기전세주택이다. 강서구 마곡지구와 강남구 세곡2지구에 많다. 이들 공공물량은 거주의무기간이 있어 신규 입주단지라고 해도 전세 물건이 나오기 어렵다.

하지만 입주물량 만큼 주변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보금자리지구 입주단지 주변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민간 아파트 중에선 교통·교육여건이 좋은 뉴타운 물량이 적지 않다. 이달 말 입주하는 성동구 상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이 관심을 끈다.

서울의 첫번째 시범뉴타운으로 지정된 데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시공한 브랜드 대단지여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1·2호선 신설동역, 2·6호선 신당역이 가깝고 주변에 이마트와 CGV 등 생활편의시설이 있다. 59㎡(이하 전용면적)형은 3억6000만~3억8000만원, 84㎡형은 4억3000만~4억5000만원 선에 전세 물건이 나온다.

양천구 신월동에서는 신정뉴타운 롯데캐슬이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남명초, 신남·양강·강신중, 신서·양천고, 진명여고 등 각급학교와 가깝다. 전셋값은 84㎡형이 2억7000만원, 59㎡형이 2억4000만원 선이다.

수도권에서는 공공택지 입주 물량이 많다. 공공택지는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주거환경이 편리하고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셋값은 서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특히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적지 않다. 경기도 광교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에 몰려 있다.

광교신도시에서는 호반베르디움 1330가구가 6월 입주한다.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고 홈플러스·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지하철 분당선 청명역을 이용할 수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선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1136가구가 4월,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 1711가구가 6월 각각 집들이를 한다.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84㎡형 전셋집은 2억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층이나 향이 좋은 전세 물량을 선점하려면 입주 2~3개월 전에 미리 구해 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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