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장 등 4명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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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용산역 구내 압사장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일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용산역장 최순룡씨(42)와 여객과장 이은찬씨(43) 역무조역 안정일씨(50) 여객조역 정흥운씨(49)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객조역 정씨는 당일 개찰책임을 담당, 민간인과 군인을 동시에 개찰케 함으로써 사고를 빚게 했고 역무조역 안씨는 4번 계단 여객유도책임자로서 경비를 소홀히 한 점, 역장 최씨와 여객과장 이씨는 지휘책임을 틀어 입건한 것.
경찰은 사고당시 하오 8시50분발 경부선B163 임시완행열차를 놓친 3백 여명이 구름다리 위에 대기하고 있었고 163호 열차승객 1백명이 개찰구를 통해 들어왔고 4, 5번 폼에 있던 군인 3백50명, TMO(군 수송대)에서 개찰을 마치고 나온 군인 1백50명 등 9백 여명이 6, 7번 폼쪽 계단에 한꺼번에 몰려 이같은 참사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후 역직원과 피해자 등 58명으로부터 진술조서를 받았다고 밝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술취한 군인의 신분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해 군 수사당국에 협조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창 용산경찰서장은 철도청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계속하겠으며 입건된 4명에 대한 구속여부는 수사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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