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한국「종합4위」점검-개인경기 두각·구기의 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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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이 얻은 금「메달」16개는 사격「스키트」단체와 여자「테니스」단체를 제외한 14개가 개인 경기에서 얻은 것이다.
따라서 「테헤란」대회는 구기종목보다 개인경기에서 큰 수확을 얻었다는 것을 증명하고있다.
금「메달」을 종목별로 분석해보면 「복싱」이 5개, 역도3개, 체조·수영이 각각 2개씩, 그리고 「레슬링」육상이 각각1개씩.
이중 역도「라이트」급에서 원신희의 3관왕은 초반 사격의 참패로 침울했던 한국의 활력소로 값진 것이었다.
물론 원신희와 여자투포환의 백옥자, 수영의 조오련은 기대에 부응해준 결실이다.
그러나 단체전에서 부진했던 체조가 개인전에서 기염, 「링」의 김국환, 평행봉의 이영택이 우승, 「레슬링」자유형 「팬텀」급의 양정모의 금「메달」과 함께 「에이시언」경기대회 첫 쾌거를 올린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복싱」은 당초부터 「메달·박스」로 기상, 제6회때 6개보다는 적은 것이었으나 한국이 북한을 앞지르는데 결정적 계기를 이뤄 기대만큼 선전을 했다하겠다. 이와 같이 개인경기에서 두각을 보인 반면 제6회대회때 「버마」와 공동 우승한 축구의 참패와 「아시아」왕좌로 군림한 남녀농구가 은「메달」에 머물렀다는 것은 구기의 퇴보를 의미하고 있다.
남자농구는 준결승에서 장신 중공에 설욕, 다소 위안을 주기는 했으나 「이스라엘」에 두번이나 패배, 지난대회 수준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또한 여자농구는 이번에 첫 채택된 종목이나 「체코」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비롯, 「아시아」왕좌로 군림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배대회 우승후 불과 1년도 못돼 정상을 잃고만 것이다.
남녀배구도 사장 처음으로 일본을 격파, 금「메달」에의 기대를 부풀게 하였으나 좌초하고 말아 일본제압이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더우기 가슴아픈 것은 여자 탁구가 73년「사라예보」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 1년5개월만에 세계정상에서 물러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제패 후 안일에 빠져 일사불란한 자세가 흐트러진 결과로서 모든 승자에게 주는 좋은 귀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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