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합 4위-아시아 경기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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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7사 공동 취재반】25개국의 2천5백43명이 참가,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제7회 「아시아」 경기 대회는 16개 종목의 경기를 모두 완료, 6일 하오 6시 반 (한국 시간 17일 자정) 4년 뒤 「파키스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열전 16일간의 막을 내린다.
「이란」이 개최국으로 나서서 중공·북한 및 중동 국가들을 초청, 처음으로 20억 「아시아」인의 제전이 된 이번 대회는 『영원한 전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화려한 시설 속에 열전을 벌였지만 「이란」의 텃세와 「이스라엘」을 기피하는 「아랍」 및 중공계의 정치성 개입, 약물 복용 사건 등 많은 문젯점을 남겨 대회의 「슬로건」과는 달리 『영원한 분쟁의 씨』를 마련하고 말았다.
이 같은 혼탁의 와중에서 북한과 첫 남북 대결을 한 한국은 사격에서만 완패했을 뿐 그 밖의 종목서는 모두 승리, 종합 순위서도 금「메달」을 16개로 15개의 북한을 누르고 4위를 「마크」했다.
특히 여자 배구의 북한 제압, 남녀 농구의 중공 격파, 여자 「테니스」 단체 및 체조의 2종목 우승, 조오련의 수영 2종목 석권, 양정모의 「레슬링」 첫 우승, 「복싱」서의 5체급 우승 등은 한국 선수단의 획기적인 성과였다.
그러나 14, 15일 이틀 동안 결승에 진출한 남녀 배구·남자 농구·탁구의 여자 개인 및 혼합 복식 등 5개 구기 종목이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쳐 축구·농구의 선수권을 잃은 것과 「복싱」 남북 대결의 패배는 아쉬운 느낌을 주었다.
전 대회 우승 「팀」인 축구가 준결승 「리그」서 탈락하고 단일 종목으로 26명이란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한 사격이 17명의 북한 선수단에게 금「메달」 경쟁에서 10-1로 참패한 것은 가장 치욕적인 것이었다.
대회 폐막식은 16일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가운데 하오 7시30분 「레자·팔레비」 황태자의 대회 폐막 선언과 함께 성화가 꺼지면서 그막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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