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겨울스포츠 안전하게 즐기려면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겨울 스포츠 부상은 대부분 개인 부주의로 발생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평균 스키장 이용객 655만 명 중 1만7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추위로 몸이 굳어져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이기석 과장(스포츠손상전문의)은 “스포츠재활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대다수의 환자는 겨울 운동을 즐기다 부상을 입는 경우”라고 말했다. 올해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겨울 스포츠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 스포츠를 건강하고 신나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십자인대 파열, 삔 것으로 오해하기도

스키 부상 중 가장 흔한 것은 십자인대 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을 지탱하는 X모양의 4개 인대를 말한다.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연결해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는 스키를 탈 때 무릎을 급하게 회전하거나 넘어지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무릎에 힘을 가할 때 손상된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대와 근육이 경직돼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쉽게 부상을 당한다. 겨울철 부상 부위 중 단연 1위이다.

 특히 레저인구의 증가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내부 이상(십자인대 파열, 반월판 연골파열 등)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2011년 4만5966명에서 2012년 5만6679명으로 23.3% 증가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심한 고통과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난다. 무엇보다 초반의 ‘악’ 소리 나는 통증은 며칠이 지나면 사라진다. 따라서 환자는 이를 삔 것으로 오해한다. 이렇게 오래 방치하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치료법은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부상이 경미하면 근력운동·보조기 착용·석고고정 등 재활치료를 한다. 그러나 부상이 심하면 인대재건술이 필요하다. 인대재건술은 파열된 인대를 제거하고, 환자 무릎 안쪽의 힘줄을 이용해 인대를 재건하는 방법이다. 관절내시경으로 최소 부위만 절개해 회복이 빠르다. 십자인대의 추가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실력에 맞는 코스 선택해야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은 척추골절을 유의해야 한다. 스노보드는 두 다리의 움직임이 제한적이어서 스키보다 부상의 위험이 크다. 주로 점프를 하려다가 사고를 당한다. ‘점퍼 골절(Jumper’s Fractur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보더들 사이에서는 흔한 부상이다. 점프 후 잘못 넘어지면서 척추가 손상된다. 평소 허리통증이 있는 사람이 점프 후 심한 충격을 받아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허리 건강이 안 좋다면 스노보드는 피해야 한다. 부상이 가벼우면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골절상에 그친다. 하지만 심하면 신경손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생길 수 있다.

 점퍼 골절 같은 척추관절 부상을 예방하려면 준비운동이 최선책이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15~30분 스트레칭을 한다. 또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 다른 사람과 충돌을 피한다.

 보드를 타다가 손목이 부러지는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넘어질 때 무심결에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손목이 부러지는 것이다. 넘어질 것 같을 때는 몸에 힘을 빼고 엉덩이에 체중을 실어 자연스럽게 넘어지면 부상 위험이 낮아진다.

 이 과장은 “스키나 스노보드 등 야외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는 근육이나 인대가 위축돼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스포츠를 즐기기 전 준비운동을 통해 충분히 몸을 덥혀주는 것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한석영 기자

스키·스노보드 부상 방지 TIP 

1 평소 허벅지 앞뒤 근육을 강화시킨다. 주로 허벅지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2 스키 타기 전 15~30분 스트레칭을 한다. 적당한 스트레칭은 신체 유연성을 높인다.

3 헬멧·손목·무릎 보호대를 착용한다.

4 초보자는 반드시 강습을 받은 후 초급 코스부터 이용한다.

5 넘어질 때 관절이 충격 받지 않게 엉덩이가 먼저 닿거나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진다.

6 스키 손잡이를 둥글게 말아쥔다. 넘어질 때 손잡이를 빨리 놓을 수 있다.

7 스노보드를 탈 때 큰 동작은 삼간다. 동작이 클수록 부상 확률은 높다.

8 넘어지면 슬로프 가장자리로 신속히 이동한다. 뒤에서 오는 사람과 충돌을 피한다.

9 야간에는 시야 확보에 더욱 주의한다.

10 운동 후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다. 신체 경직과 피로를 동시에 풀어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