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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시간 짧고 회복 빨라 고령자들도 걱정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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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고주파내시경 시술 등 비수술요법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김수정 기자

명절증후군 탓일까. 설이 끝난 뒤 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요통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젊은층 환자가 급증한다. 평소 쓰지 않던 허리에 부담을 주는 사고(?)가 많기 때문. 은행원 김영욱(39·서울 마포구)씨가 그런 사례다. 그는 이번 설에 고향인 부산에 다녀왔다. 교통체증으로 오랜 시간을 운전한 뒤 트렁크에서 과일상자를 꺼내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며칠 동안 꼼작없이 누워있던 그는 급기야 다리쪽으로 통증이 뻗어나가자 병원을 찾았다.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었다. 수술부담으로 걱정이 컸지만 다행히 ‘고주파 내시경 시술’을 받은 뒤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젊은층에서 허리디스크 증가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 위치를 벗어난 질환이다. 디스크가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유발된다. 심사평가원의 2013년 1~3분기 다빈도 상병조사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는 18만2360명으로 폐렴에 이어 2위였다. 7년 새 2.6배 증가했다. 최근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20~30대의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다리가 저리거나 허리가 화끈거리고 찌릿한 증상이 나타난다.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서면 허리를 펴기 어렵고, 기침할 때 허리 뒤쪽이 당긴다. 이를 방치하면 배변장애, 성기능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 미루는 환자도 많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 전신마취와 긴 회복기간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김도형 김영수병원 비수술센터 원장은 “요즘엔 허리디스크의 비수술요법이 효과가 좋아 수술에 대한 걱정을 많이 덜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내시경으로 정확하게 시술

‘고주파내시경 디스크 시술’(이하 고주파시술)이 대표적인 비수술 요법이다. 직경 5㎜의 내시경을 척추에 넣어 고주파 레이저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한다. 장점은 정확성이다. 내시경을 통해 디스크 부위를 직접 보면서 시술하므로 미세한 부위까지 정확히 제거할 수 있다.

일반 수술과 비교했을 때 시술시간과 회복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기존의 디스크 수술은 환부를 절개한 뒤 돌출된 디스크 부위를 잘라냈다. 그리고 좁아진 부위에 고정나사를 대고 척추에 핀을 심었다. 회복까지 3~6개월이 걸린다. 그에 비해 고주파 시술은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다. 회복도 빨라 시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직경 5㎜의 내시경이 들어갈 정도만 절개하면 되므로 흉터도 거의 없다. 김 원장은 “고주파시술은 국소마취만으로 시행되고, 치료법이 간단해 체력이 약한 고령자나 고혈압·당뇨·골다공증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도수치료 병행하면 효과적

시술이 끝난 뒤에는 허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과 도수치료를 병행하며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따라서 시술 환자에게 운동·도수치료 등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도수치료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비대칭인 척추관절과 골반근육을 맞춰주는 것이 목적이다. 도수치료사가 척추관절과 뼈를 부드럽게 누르면서 뒤틀린 골반과 척추를 바로 잡는다. 김 원장은 “도수치료를 통해 척추관절을 교정하고, 운동치료를 통해 근육·인대를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회복이 빠르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다. 춥다고 움츠리거나 구부정한 자세는 피한다. 김 원장은 “치료를 받았다고 완치된 것은 아니다. 정기검진과 스트레칭 등 운동을 병행해야 건강한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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