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7백50곳 개수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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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내 대부분의 영세 제조업소들이 환기시설과 세면장·휴게실 등 후생 복지 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으며 시설이 낡아 종업원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보사국이 지난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1개월 동안 종업원 15명 이하를 고용하는 영세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근로 조건 실태 조사 결과 드러난 것으로 근로 조건과 환경이 나쁜 7백50개 업소(종업원 6천3백81명)에 대해 이를 개선토록 촉구했다.
20일 시 보사국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영세 제조 업소는 근로기준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종업원 15명 이하를 고용한 업체로 4백86곳이 환기 시설과 세면장·휴게실·숙소 등 후생시설을 갖추지 않았고 58곳은 휘발유를 비롯 각종 화공 약품 등 위험물을 작업장에 방치했으며 60곳이 작업장 내외가 불결했다는 것이다.
또 1백46개 업소는 종업원들에게 월1만원 이하의 낮은 임금을 주고 있으며 법정 근로시간(8시간)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업종별로는 방직이 1백94개소(종업원 1천4백53명)로 가장 많고 기계가 96곳으로 다음이며 섬유 화학 82곳, 목재 가구 78곳, 금속 64곳, 인쇄 제분 54곳, 전기「개스」49곳, 고무 피혁 40곳, 식료품 21곳, 기타「서비스」업 72곳 등이다
지역별로는 용산이 1백30곳으로 가장 많고 동대문이 1백2곳, 성동이 90곳이었으며 공장지대인 영등포구는 21곳으로 예상보다 적었다.
시 당국은 이들 업체의 근로 조건을 개설키 위해 각종 행정력을 동원키로 했으며 공해 방지법을 원용해 직업병이 발생치 않도록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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