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로 이정수씨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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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는 자살하기 전 이날 새벽 4시20분쯤 부인 황은경씨(28), 장남 태양 군(4), 2남 큰별 군(2)등 일가족을 모두 쏴 죽여 잔인한 최후를 보였다.
경찰은 이의 진술에 따라 시체발굴에 나서 27일 상오8시15분쯤 경남 산청군 신안면 신기리 새 고개언덕에서 암장된 서울1다 5126호「크라운」승용차 운전사 최덕현씨의 시체를 찾아낸 데 이어 상오9시쯤 경기도 화성군 동탄 이중리 영천저수지 남쪽 40m 야산기슭 땅속1m에 머리를 동쪽으로 뉘어 묻힌 이정수씨의 시체를 발굴했다.
이씨의 시체는 부패, 얼른 분간하기 힘들었으나 현장에 달려온 부인 정은실씨가 남편임을 확인하고 통곡했다.
경찰은 시체발굴과 함께 범인 이의 집에서「카빈」2정, 실탄 27발, 자동차번호 판 4개, 구로 공단 사건 때 사용된「코티나」차주 김장수씨의 예금통장, 이정수씨의 붉은 색 돈 보자기, 최덕현씨의 운전교양「카드」, 자백유서 등 3차례의 범행에 관련된 증거품 1백50여 점을 찾아냄으로써 자살한 이와 문이 상업은행 용산 지점 김영근씨 납치강도, 국민은행 아현 지점 이정수씨 납치살해, 구로 공단 강도사건의 진범으로 확정, 사건을 마무리했다.
범인 이는 유서에서『죽은 이정수씨와 그 가족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며 우리 일가족 4명이 저 세상에서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경찰은 범인들이 배후관개를 털어놓지 않고 모두 자살했지만 대담하게 저지른 3건의 강도·살인사건에서 범행정보 및 자금제공, 범행공용차량의 변조·은닉, 범인의 은닉 등 범죄계획에 관련된 제3의 범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배후를 캐고 있다. <상보 7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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