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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베일」차츰 벗는 인간의 신경 전달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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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근육을 수축·이완시키는 일에서부터 인간이 취하는 행동을 조절하는 일에 이르기까지의 기능을 중간에서 매개하는 신경전달체에 관한 신비가 생리학자의 끈질긴 공세에 점차「베일」을 벗고 있다.
각종의 유무선 통신 수단이 없는 인류생활을 상장할 수 없는데 인체내부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이러한 통신망을 완성하여 그 결과과 인류의 번영과 찬란한 20세기 문명이 이루어진 것이다.
신경전달체(물질)는 신경성 유말단에서 분비되는 화합물질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수많은 종류의 신경전달물질이 있어서 각종 조직과 생리과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신경전달물질은 맥박의 고동을 빠르고 혹은 느리게 하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뿐만 아니라 선을 자극하여「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요한「엔자임」을 합성하도록 하고「호르몬」을 분비하도록 한다.
게다가 이들이 담당한 가장 중요한 역할의 하나는 뇌의 활동을 통제하고「무드」와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매개체라는 점이다.
신경전달체 중 가장 잘 알려진「캐터콜라민」은「노라드레날린」·「도파민」·「아드레나린」의 세 가지를 포함한다.
신경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칼슘」은 세포 안으로,「칼륨」은 세포 밖으로 각각 이동하여 그 신경세포막은 극성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신경신호는 소극파를 따라서 퍼진다.
일단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면 신경말단과 인접세포 사이에 있는 틈바구니를 통해 퍼져 나간다. 이 전달물질에 반응을 나타내는 인접작동체세포의 능력은 신경전달체를 선택적으로 인지하고 결합하는 세포표면에 있는 감각접수체의 기능에 달려있다.
그래서 갑각접수체와 전달체가 상호 작용하면 일련의 반응이 일어나 작동체 세포가 특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반응은 1초도 못되는 순간적인 것, 때로는 수 분, 수 시간에 걸쳐서 행해진다.
그렇지만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어 인접세포와 일단 반응이 끝나면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은 즉시 멎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효과가 너무 오래 작용하므로 정확한 조절이 어려워진다.
신경세포의 활동력은「스트레스」를 받는 동안에는 현저한 변동을 나타낸다. 우리의 두뇌는 1백억 이상의 세포로 이루어져있는데 이 각각을 연결해주는 역할은 역시 신경전달체가 맡고있다.
두뇌세포 안에는 여러 가지의 신경전달체가 그 나름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중 하나인「도파민」의 역할이 밝혀지므로 해서「파킨슨」씨 병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알아내게 되었다.
지난 20여년 간에 걸쳐 신경전달세포에 관한 지식이 급격히 늘어났으나 아직도 연구해야될 과제가 많다. 신경전달체 중 완전히 밝혀진 것은 몇 개에 불과한 형편.
우리의 행동·「무드」·생식·학습 또 우울증·정신분열증·고혈압 같은 질병에 있어서 신경전달체가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점차 밝혀지는 중이다.
이러한 연구가 완성되는 날이 오면 수 천년 인류를 괴롭혀 온 질병으로부터 해방을 맞이할 것이다. <사이언티픽·아메리컨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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