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풍에는 침 치료가 좋다|유근철<경희대의료원 중풍센터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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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풍이란 병이 있다. 일종의 운동신경이나 지각신경의 마비에 따른 증상이라 할 수 있다.
한의 서에 풍은 백병지장이란 말이 있는데 풍이라는 병이 모든 병 가운데 가장 치료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 우리주위에는 이 풍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팔·다리가 마비된 노인환자가 많으며 어린 나이에 안타까울 정도로 어린이에게도 나타난다.
흔히 풍에는 침이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고 또 치료효과가 가장 인정되고 있는 질환의 하나가 풍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 과연 침은 풍을 고칠 수 있는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다음과 같다.
인체에 침을 꽂으면 침 자리에는 상처가 생기게 되고 그 상처에서는 손상전류가 발생되는데 이 손상전류가 인체의 활동전압신경세포에 작용하게 된다는 원리이다.
이점에서 살펴보면 운동신경의 마비는 활동전압신경세포에 활동전압이 끊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전지의 외모가 아무리 완전하다 해도 축 전된 전기가 없으면 전구에 불도 들어오지 않고「모터」도 돌아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침에 의한 마비의 치료효과는 침의 경락학적 적응 혈과 수기법의 요령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특히 EL침 법을 이용하면 활동전압 신경세포의 부활에 따른 운동신경작용의 효과는 그 자리에서 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뚜렷하다.
다만 이런 침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술과정을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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