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학부로 부상한 미국의 농과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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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적인 식량위기설을 계기로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는 2차대전 이후 한동안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던 농과대학이 이제 다시「인기학부」로 등장, 각광을 받고 있다. 친구들한테 자주 조롱을 받던 농대생들이 요즘에는 자신만만하게「캠퍼스」를 활보한다.
각 대학당국도 학생들의 기대에 맞는 강좌·시설 등을 신설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농가 수는 최근 10년 동안(64년∼73년) 20% 감소된 반면 농대학생 수는 3만 5천명에서 7만2천 여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는데 이 같은 학생 수 증가현상은 농대의 인기상승을 단적으로 잘 반영해준다.
이체까지 농학부 학생은 주로 농촌출신들이었으나 최근에는 도시출신과 여자입학생이 급증하는「이변」을 보이고있다.
「퍼듀」대학의 경우 73학년도 농학부 입학생의 60%가 도시 출신이었으며 입학생의 20%가 여자였다.
각 대학들의 농학부 강좌 중에는「잔디관리」·「지성개발」등의 색다른 강좌들이 많이 신설되고 있다.
「위스컨신」대학에서는「조경설계」라는 새로운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강의는 10년 전에는 전혀 없던 것들이다.
한편 농대 졸업생들의 취직은 각 기업체들이 서로 끌어당겨 어디를 택할까가 고민일 정도다. 요즈음 농학부가 있는 대학에서는 각 대학들의 농대졸업생 구인요청을 거절하기에 진땀을 빼는 상태라는 것.
농대출신을 구하는 기업도 비료·곡물거래·식품가공회사 등으로 아주 다양하다. 어떤 대회사에서는 한 농대졸업생에게『초임연봉 1만 2천「달러」』를 주겠으니 꼭 와달라고 애걸까지 했다고 한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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